길어지는 집콕 생활…가구 온라인 매출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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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1
더 편한 소파·멋진 책상 구매욕
외출은 꺼려져 집에서 '클릭'
현대리바트·한샘 쇼핑몰 매출
작년보다 최대 25% 늘어

온라인몰 접속자 빠르게 증가9일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올 1분기 이 회사의 온라인 사업 매출은 약 3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가구업계의 대면 마케팅이 어려워진 반면 각 온라인 쇼핑몰에서 운영 중인 ‘현대리바트관’의 접속자는 빠르게 늘어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이런 증가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온라인 매출 목표인 150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지난해 온라인 매출은 1200억원 수준이었다.

기업의 재택근무 확산으로 소비자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휴식 혹은 재택근무를 위한 가구 판매가 증가했다. 현대리바트 온라인 판매 제품 중 매출 증가율 1~2위는 소파(전년 동기 대비 44%)와 책상·책장 등 서재가구(43%)가 차지했다. 집에서 요리하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주방가구 ‘리바트 키친’의 3월 온라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늘었다.
초·중·고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관련 제품의 판매도 두드러졌다. 한샘 온라인 판매 가구 중 ‘아임빅 수납침대’의 3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 늘어났다. 슈퍼싱글 사이즈 침대에 수납기능을 강화해 자녀 방이나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이다.가구업체들이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현대리바트는 모바일 쇼핑 앱을 새롭게 내놨고, 쿠팡과 G마켓 등으로 온라인 판매 채널도 확대했다. 그 결과 신규 온라인 유통망으로 유입된 구매객이 작년 1분기보다 3배 이상 늘고, 고객층이 종전 30~40대 중심에서 20대부터 60대까지 다변화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셀프 인테리어’ 열풍을 타고 모바일 인테리어 플랫폼인 오늘의집, 집닥 등의 3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현대리바트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인프라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총 1395억원을 투자한 ‘리바트 스마트워크센터’ 물류센터 부문 가동을 이르면 올해 하반기로 앞당길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리바트의 전체 물류센터 규모는 기존 7만2000㎡에서 14만4000㎡로 2배가량으로 커진다. 엄익수 현대리바트 B2C(기업과 개인소비자 간 거래)사업부장은 “올해 안에 기존 온라인몰의 기능을 대폭 강화한 통합 온라인몰을 열어 온라인 시장의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