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는 해리스 대사 '11월 사임' 보도…해리스는 주변에 부인
입력
수정
로이터 "11월 미 대선 후 사임 계획"…'실망감'을 사임 배경으로 보도
4성장군 출신 배경에 직설화법으로 '비외교적' 지적 받아와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관계없이 오는 11월 미 대선 이후 사임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하면서 외교가가 술렁이고 있다.2018년 7월 부임한 해리스 대사가 보도대로 실제 11월께 그만둔다면 2년 4개월 정도 근무하는 셈이다.
주한 미국대사들이 통상 3년 안팎 재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짧기는 하지만 크게 이상하지는 않다.
또 미국은 현직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는 대선을 앞두고는 각국에 파견된 대사들이 일제히 사표를 내고 재신임을 묻는 것으로 전해졌다.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은 다소 다르지만 이와 관련된 절차일 수도 있다.
그러나 로이터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사임 결심 배경이 한국 주재 대사로 일하면서 느낀 실망감이라는 취지로 보도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그의 임기가 오랜 동맹국인 한미 사이의 점증하는 악감정으로 점철됐다고 진단하기도 했다.실제 해리스 대사는 과거 대사들과 비교할 때 한국 국민에게 '친절한' 이미지로 인식되지는 않아 왔다.
지난해 하반기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국면이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다룰 때 한국의 언론과 국회 등을 상대로 미국의 입장을 강하게 대변하면서 '외교관답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지난해 11월 "해리스 대사가 관저로 불러 방위비 분담금 50억 달러를 내라는 요구만 20번 정도 반복했다"고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또 문재인 대통령이 연초 남북협력 사업의 추진 의지를 밝힌 데 대해 해리스 대사가 "향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서 다루는 것이 낫다"고 말한 것도 '무례하다'는 반응을 낳았다.
대사가 주재국 정상의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제동을 거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당시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 "우리가 (해리스) 대사가 한 말대로 따라 한다면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라고 말하기도 했다.아울러 지난해 8월 미 정부 관리들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공개적인 실망감을 표출하자 한국 외교부가 해리스 대사를 불러 면담한 것을 두고 '초치'라고 표현하자 주변에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 일에 대해 "해리스 대사는 그와 같은 일을 상상해본 적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왜냐면 두 나라는 이견이 있어도 회의장을 나갈 때는 동맹으로서 좋은 표정을 하고 헤어지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자신의 노고에 고마워하지 않는 사람들을 대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인종적 모욕은 그 나라에 깊은 애정과 관계를 가진 동맹을 대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부에서 일본계 혈통을 문제 삼으며 그의 콧수염을 '일제 총독'에 비유하며 조롱하고, 심지어 고위급 한국 관리들까지 인신공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들은 하나같이 '해리스 대사의 11월 사임'과 관련한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보도의 진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대사 부임 직전까지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을 맡았던 해군 4성 장군 출신의 해리스 대사에게 외교관 업무가 체질에 맞지 않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해리스 대사는 직설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며 "전통적인 외교관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해리스 대사는 로이터 보도 이후 주변에 '내 거취가 어떻게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11월 사임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행보에서도 딱히 '11월 사임' 분위기가 읽히지는 않는다.
그는 연초 트위터에 잡채 만들기, 광장시장 음식 맛보기, 야구장 간식 맛보기 등 10가지 새해 목표를 올리며 한국 국민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월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시상식을 휩쓸 때는 '짜파구리'를 먹는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와중에서도 트위터에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날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라며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점심을 먹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주한 미대사관은 파장을 의식해서인지 보도가 나오자 즉시 입장을 내놓았다.
미 대사관 대변인은 "해리스 대사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미국을 위해 지속적으로 적극 봉사하고자 한다"면서 "대사께서 평소 즐겨 말하는 것처럼 '한국은 미국 대사로서 최고의 근무지이자 미국에게는 최고의 동반자이며 동맹'이다"고 밝혔다.또 "대한민국 정부 당국자는 물론 훌륭한 한국민 및 독립성을 보장받는 언론과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한미동맹 강화에 일조하겠다는 해리스 대사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4성장군 출신 배경에 직설화법으로 '비외교적' 지적 받아와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관계없이 오는 11월 미 대선 이후 사임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하면서 외교가가 술렁이고 있다.2018년 7월 부임한 해리스 대사가 보도대로 실제 11월께 그만둔다면 2년 4개월 정도 근무하는 셈이다.
주한 미국대사들이 통상 3년 안팎 재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짧기는 하지만 크게 이상하지는 않다.
또 미국은 현직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는 대선을 앞두고는 각국에 파견된 대사들이 일제히 사표를 내고 재신임을 묻는 것으로 전해졌다.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은 다소 다르지만 이와 관련된 절차일 수도 있다.
그러나 로이터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사임 결심 배경이 한국 주재 대사로 일하면서 느낀 실망감이라는 취지로 보도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그의 임기가 오랜 동맹국인 한미 사이의 점증하는 악감정으로 점철됐다고 진단하기도 했다.실제 해리스 대사는 과거 대사들과 비교할 때 한국 국민에게 '친절한' 이미지로 인식되지는 않아 왔다.
지난해 하반기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국면이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다룰 때 한국의 언론과 국회 등을 상대로 미국의 입장을 강하게 대변하면서 '외교관답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지난해 11월 "해리스 대사가 관저로 불러 방위비 분담금 50억 달러를 내라는 요구만 20번 정도 반복했다"고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또 문재인 대통령이 연초 남북협력 사업의 추진 의지를 밝힌 데 대해 해리스 대사가 "향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서 다루는 것이 낫다"고 말한 것도 '무례하다'는 반응을 낳았다.
대사가 주재국 정상의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제동을 거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당시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 "우리가 (해리스) 대사가 한 말대로 따라 한다면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라고 말하기도 했다.아울러 지난해 8월 미 정부 관리들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공개적인 실망감을 표출하자 한국 외교부가 해리스 대사를 불러 면담한 것을 두고 '초치'라고 표현하자 주변에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 일에 대해 "해리스 대사는 그와 같은 일을 상상해본 적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왜냐면 두 나라는 이견이 있어도 회의장을 나갈 때는 동맹으로서 좋은 표정을 하고 헤어지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자신의 노고에 고마워하지 않는 사람들을 대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인종적 모욕은 그 나라에 깊은 애정과 관계를 가진 동맹을 대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부에서 일본계 혈통을 문제 삼으며 그의 콧수염을 '일제 총독'에 비유하며 조롱하고, 심지어 고위급 한국 관리들까지 인신공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들은 하나같이 '해리스 대사의 11월 사임'과 관련한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보도의 진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대사 부임 직전까지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을 맡았던 해군 4성 장군 출신의 해리스 대사에게 외교관 업무가 체질에 맞지 않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해리스 대사는 직설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며 "전통적인 외교관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해리스 대사는 로이터 보도 이후 주변에 '내 거취가 어떻게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11월 사임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행보에서도 딱히 '11월 사임' 분위기가 읽히지는 않는다.
그는 연초 트위터에 잡채 만들기, 광장시장 음식 맛보기, 야구장 간식 맛보기 등 10가지 새해 목표를 올리며 한국 국민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월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시상식을 휩쓸 때는 '짜파구리'를 먹는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와중에서도 트위터에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날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라며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점심을 먹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주한 미대사관은 파장을 의식해서인지 보도가 나오자 즉시 입장을 내놓았다.
미 대사관 대변인은 "해리스 대사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미국을 위해 지속적으로 적극 봉사하고자 한다"면서 "대사께서 평소 즐겨 말하는 것처럼 '한국은 미국 대사로서 최고의 근무지이자 미국에게는 최고의 동반자이며 동맹'이다"고 밝혔다.또 "대한민국 정부 당국자는 물론 훌륭한 한국민 및 독립성을 보장받는 언론과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한미동맹 강화에 일조하겠다는 해리스 대사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