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가속 페달'…10만원대 고지 눈앞

현대자동차가 8% 올라 한 달 만에 10만원대 고지 회복을 눈앞에 뒀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 탄탄한 내수시장을 보유한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7.89%(7100원) 오른 9만71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가 9만7000원 선을 회복한 것은 3월 11일 이후 약 1개월 만이다.현대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판매시장 축소와 공장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 우려에 지난달 19일 6만5900원까지 하락하며 최근 10년 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는 등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단기간 크게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진 점을 이유로 든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가량 적은 792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판매가 부진했던 점을 감안해도 현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