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 킬(KILL)" 동급생 술 먹여 집단 성폭행한 중2 첫 언론 공개

'여중생 집단 성폭행' 또래 남학생 2명 영장심사 (사진=연합뉴스)
같은 학교에 다니던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 한 혐의를 받는 중학생 2명이 카메라 앞에 섰다.

인천지법에 따르면 A군 등 2명은 9일 오후 1시55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이들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치상 혐의를 받는다.이들은 모자, 마스크, 후드 티셔츠로 얼굴을 꽁꽁 숨겼으며 경찰 손에 이끌려 법원으로 이동했다.

A군 등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들의 사연은 3월 말 피해자 어머니가 가해자들의 엄벌을 요구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A군 등은 지난해 12월 23일 새벽 시간대 인천시 한 아파트 헬스장에서 같은 중학교에 다니던 B양에게 술을 먹인 뒤 옥상 인근 계단으로 끌고 가 잇따라 성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중생 집단 성폭행' 또래 남학생들 영장심사 (사진=연합뉴스)
피해자 어머니는 글을 통해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아파트에서 ‘오늘 너 킬(kill) 한다’라며 제 딸에게 술을 먹였다"면서 "가해자들은 범행 장소를 찾으며 기절한 제 딸을 땅바닥에서 질질 끌고 키득키득 거리며 CCTV가 없는 28층 아파트 맨 꼭대기 층 계단으로 갔다. 그 과정에서 한 명은 제 딸의 얼굴을 때리고 침까지 뱉었고 가위바위보를 해 순서를 정하여 강간했다"고 전했다.이어 "이 사건으로 제 딸은 정형외과 전치 3주,산부인과 전치 2주의 진단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은 사건 이후 계속해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사진을 찍어 SNS에도 올렸다"면서 "친구들에게 제 딸을 술 먹여 건들었다고 소문을 퍼트려 저희 가족은 집도 급매로 팔고 이사를 가게 되었고 제 딸은 전학을 갔다. 그러나 주범인 가해자의 부모는 변호사를 고용하고 가족여행을 다녀왔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가해자를 엄벌해 처해달라'는 해당 국민청원 글에는 32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B양은 A군 등 2명이 괴롭히던 학교 후배와 친하다는 이유로 범행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올해 1월 3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고 A군 등에게 출석 정지 3일과 함께 강제 전학 처분을 했다. 이들은 이후 인천 지역 다른 중학교 2곳으로 각각 옮겨 재학 중인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들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시작됐으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