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호' 열린민주당 3% 받을 수 있을까? [조미현의 국회 삐뚤게 보기]

사진=뉴스1
열린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원내에 입성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은 10% 안팎의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6~7일 진행한 조사에서도 열린민주당은 9.9%의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석수로 따지면 6석을 얻을 수 있는 지지율입니다.

전날 열린민주당을 창당한 손혜원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보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 듯합니다. 손 의원은 페이스북에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이 지난주를 기점으로 3~4% 내려갔다"며 "후보들과 함께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누군가 획책하던대로 그들의 뜻대로 되어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편이라 무대응을 원칙으로 했던 우리가 틀린 것일까. 지지자들 마음 상할까 봐 참고 견디던 우리가 잘못한 것일까. 싸울 줄 몰라서 싸우지 않은 게 아닌 거 국민들은 다 안다"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셔야만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선거를 수차례 경험한 여당의 A의원은 이미 이달 초부터 열린민주당이 3%를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열린민주당 15% 가까이 지지율을 얻을 때입니다. A의원은 "조국 수호를 제외하고 어젠다가 없는 게 문제"라며 "한 가지 어젠다로는 선거를 막판까지 끌고 가는 동력이 부족하다"고 했습니다.
실제 네이버트렌드로 열린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검색어 추이를 비교해봤습니다. 지난 2월28일 정봉주 전 의원이 열린민주당을 창당한다고 발표한 날입니다. 이때부터 열린민주당의 검색어 지수는 상승했습니다. 더불어시민당은 창당 전의 일입니다. 열린민주당이 전 당원 투표로 비례대표 후보를 최종 결정한 지난달 24일에는 열린민주당의 검색어 지수가 최고 정점을 찍었습니다. 열린민주당에 대한 관심도가 100이라면 더불어시민당에 대한 관심도는 37에 불과했습니다.

최근 며칠 사이 분위기는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8일 열린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검색어지수가 뒤집어졌고, 전날 열린민주당 70 대 더불어시민당 86의 차이로 벌어졌습니다. 검색어 지수가 두 정당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할 때 열린민주당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조국 수호'를 내걸고 창당한 열린민주당은 이후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전략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과거 선거 결과를 비춰보면 총선에서 득표율 3%를 얻기 위해서는 약 70만표를 확보해야 합니다. 이번 선거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진짜 지지자'들은 얼마나 되는지 숫자로 확인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겠네요.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