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동대문을 '명품 학군'으로 만들겠다"

[격전지 가보니-동대문을]

"30년 워킹맘, 동대문 교육문제 해결 적임자"
"장경태, 4년 배우다 끝날 사람"
"일 잘하는 이혜훈이 적격"


'보수 진영 경제통', '일 잘하는 정치인' 이혜훈 미래통합당 서울 동대문을 후보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서초에서 3선을 하며 당내 중진으로 발돋움한 그가 이번 총선에서는 당의 요청으로 동대문에 출마했다.30년 워킹맘으로 살아왔던 만큼 이 후보는 동대문을에 오자마자 교육문제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고 했다. 특히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신인인 점을 지적, '백전노장'인 자신만이 동대문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단언했다.

민병두 무소속 의원의 탈당으로 인해 1대1 구도가 형성된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는 동대문을의 발전과 바로 서는 대한민국을 위해 자신이 꼭 당선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이혜훈 미래통합당 동대문을 후보가 9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 서초를 떠나 동대문으로 왔다. 어떠한 각오인가. 동대문에서 할 일이 워낙 많다. 그렇다보니 '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당이 이곳으로 보냈고, 저 역시 당의 부름에 따르기로 했다. 와보니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동대문은 서울의 심장부고 서울의 3대 관문인데 그 지위에 걸맞는 모습을 찾을 수 없다. 마음이 급해졌다.

▷ 동대문과 인연이 있을까.

첫 직장이던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여기에 있다. 이곳을 나와 바로 국회로 입성했다. 동대문은 유일하게 다니던 직장이 있던 곳으로, 친정이다. ▷ 장경태 후보와 비교했을 때 이 후보의 강점은 무엇인가.

일을 잘한다는 것이다. 장 후보는 훌륭한 분이지만 이제 막 시작하는 분이다. 지역의 현안은 복잡한 일이다. 재개발 재건축만 하더라도 9개 단계가 있다. 그 단계마다 장애물이 숨겨져 있는데 어떻게 장애물을 극복해야 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지역의 특성을 파악하고 관계기관들과의 협의를 해나갈 수 있는 경험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저는 63건의 재개발에 관여했다. 이 가운데 40곳이 안착 단계에 돌입했다. 국책연구소에 있을 당시 수많은 굵직굵직한 교통망도 제 손을 거쳤다. 이렇게 쌓은 실력과 노하우, 네트워크로 동대문의 숙원 사업들을 풀어내겠다.
이혜훈 미래통합당 동대문을 후보가 9일 지역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 동대문을 선거에 임하는 주요 전략이 있다면.이 선거는 홍길동이냐 아니냐, A 후보냐 아니냐가 아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 분들이 이혜훈에게 표를 모아주셔야 한다. 동대문 발전을 위한 투표가 돼야 한다. 수십 년간 계획은 많았다. 문제는 그 계획이 실행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가령 '면목선' 말 나온 지 20년이 넘었는다. 아직도 미확정 상태다. 좋은 계획을 실행시킬 사람, 그 능력을 누가 갖고 있느냐가 핵심이다. 4년 내내 배우다가 갈 초선은 할 수 없는 일들이다.

▷ 가장 큰 지역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가장 중요한 게 교육이다. 전농동 답십리에 11만 명이 사는데 남고가 하나도 없다. 대한민국에 이런 동네가 없다. 국회의원 3선 하면서 해결했던 고등학교 이전 문제를 이곳에 쏟아붓겠다. 교육청은 끊임없이 노령화를 이유로 (학생이 줄어서) 학교를 못 만든다고 한다. 학교가 몰려있는 곳이 있으니 비어있는 곳으로 이전 배치하면 된다는 논리로 설득할 계획이다. 학교가 없어서 동대문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해 강남 8학군 못지않은 명품 학군으로 동대문을 만들겠다.

▷ 워킹맘으로 30년을 살아왔다.

'등산복 출산'이라는 꼬리표가 저에게 왜 따라다니겠는가. 만삭으로 직장에서 주최하는 등산을 갔다가 산통이 와서 출산한 적도 있었다. 직장맘으로 사는 것은 주홍글씨를 달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전업맘도 마찬가지다. 그런 삶의 힘든 점을 잘 아는 저 이혜훈이 아이들 교육문제, 엄마들의 애환 문제를 잘 안다. 그분들의 갈증은 제 갈증이기도 하다. 가장 열기를 가지고 풀어내겠다. 아들 셋 엄마에게 동대문의 명품 교육 맡겨달라.

▷ 21대 국회에서 중점적으로 하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당장 앞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에 찾아올 퍼펙트 스톰(초대형 경제위기)이 문제다. 경제가 더 무너질 것이다. 그때 이 대한민국 경제를 누가 구출해내겠는가. 결국 해본 사람이 하는 것이다. IMF 위기가 왔을 때 KDI에서 위기극복 방안을 만들어봤다. 2008년 경제 위기 당시에도 여당 의원이었다. 위기를 극복해본 제가 포스트 코로나19를 극복해내보겠다.
이혜훈 미래통합당 동대문을 후보가 9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 앞으로 정치 행보도 들려달라.

그것은 그때 가서 생각해야 한다. 현재 자신에게 충실하면 된다. 다음 단계를 생각하고 걸어가지 않는다. 국회의원 이후에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을 평생 해본 적이 없다.

▷ 품격있는 정치를 추구해왔다. 당내 '막말 논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무엇인가.

너무 안타깝다. 솔직히 무슨 취지로 그런 말들을 했는지 의중은 모르지만 일반 국민들이 입장에서 먼저 판단했어야 했다. 정치는 사실의 게임이 아닌 인식의 게임이다. 사실이 무엇이든 간에 국민들이 상처를 입게 하는 말은 삼가야 한다. 특히 격전지인 수도권에선 한 마디 말에 '깃털'만 얹어도 무게가 어마어마하다. 남은 후보들, 특히 편안한 곳에 싸우는 후보들은 박빙 지역을 생각해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

▷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번 선거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는 것에 동의하느냐 아니면 바꾸느냐, 하는 기준으로 투표를 해야 한다. 이대로 가면 안 된다고 동의하면 2번 이혜훈에게 표를 모아 달라. 자영업자가 열심히 일하면 성공하는 나라. 엄마 아빠가 표창장 만들어주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대학 가는 나라를 원하면 2번 이혜훈에게 투표해달라. 대한민국을 세우고 동대문을 발전시켜야 한다. 초선이 오면 4년 배우다가 끝난다. 백전노장 이혜훈에게 동대문을 맡겨달라.
이혜훈 미래통합당 동대문을 후보가 9일 지역구에서 지지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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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영상=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