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5] "밀접 접촉 막아라"…천안시청 사전투표소 출입구 분리

일부 위생장갑 끼고 투표소 찾아 인증샷…오전 10시 투표율 2.6∼2.8%
"사전투표하러 오신 분들은 이쪽 출입구를 이용해 주세요".
4·15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오전 충남 천안시 불당동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천안시청 1층에서 유권자들을 안내하는 공무원들이 바쁘게 움직였다.천안시는 유권자들과 출근하는 공무원들이 가까이 접촉하지 않도록 서로 다른 출입구를 이용하도록 했다.

사전투표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대전·세종·충남 사전투표소 308곳(대전 80, 세종 19, 충남 209곳)마다 원활한 투표 진행과 함께 코로나19 방역에도 허점이 없도록 온 힘을 쏟는 분위기다.
마스크를 쓰고 온 유권자들은 발열 체크와 손 소독 후 위생장갑을 끼고 투표를 해야 하는데, 집에서 위생장갑까지 끼고 오는 모습도 일부 눈에 띄었다.

위생장갑을 미리 낀 채 대전 유성구 온천2동 사전투표소(어은중학교 다목적강당)를 찾은 60대 부부는 투표를 마친 뒤 위생장갑을 낀 모습 그대로 인증샷을 찍었다.

이 부부는 "위생장갑을 끼고 투표소에 온 것을 자녀들에게 보여주려고 인증샷을 찍었다"며 "의식 있는 시민인 것을 보여주기 위해 위생장갑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오전 8시를 넘으면서 도심 투표소에는 출근길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직장인 등 20∼30명이, 선관위가 미리 바닥에 붙여 놓은 1m 간격 표지점에 서서 자신의 차례를 차분히 기다렸다.

투표용지에 기표를 마치는 데까지 20분 가까이 걸렸다.

세종시 보람동에 사는 이모(59) 씨는 "손주를 돌봐야 하는 데다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에 요즘 거의 밖에 나오지 못했는데 투표는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해 어렵게 나왔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가 사전투표소는 비교적 한산했다.

공주대 체육관에 마련된 공주시 신관동 사전투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원격 강의가 진행되면서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않아 사전투표율이 저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전투표를 하러 온 유권자들은 모두 지역과 주민을 위해 열심히 일할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입을 모았다.

대전시 서구 내동에 사는 한 유권자는 "투표일에는 근무가 예정돼 사전 투표를 하게 됐다"며 "후보자들이 그동안 보여주거나 해온 활동을 근거로 정당보다는 인물을 기준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현재 지역 사전 투표율은 대전 2.6%, 세종 2.8%, 충남 2.7%로 집계됐다.

4년 전 20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대전 12.9%, 세종 16.9%, 충남 12.1%였다.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 때는 대전 27.5%, 세종 34.5%, 충남 24.2%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