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5] 임종석, 김종인 겨냥 "어른답게 힘모으자 했으면 좋았을 것"

"야권, 정권심판 무리수…'탄핵' 거론이 국민 공감 얻고 있다 보나"
"선거 후 제자리로…새로운 한반도 평화 구상 실현하기 위한 역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0일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에 대해 "나름대로 충정과 걱정이 있겠지만 위기 때는 어른답게 힘을 좀 모으자고 해줬으면 더 보기 좋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김 위원장이 통합당의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과정에서 '정권심판' 기조로 연일 현 정권과 여당을 거세게 공격하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전국을 돌며 민주당 지원유세를 하고 있는 임 전 실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힌 뒤 "따갑게 비판할 건 하더라도 전체적으로 국력을 모으자는 역할을, 선거라고 하더라도 국민을 믿고 좀 어른 역할을 해주면 어떨까"라고 언급했다.

또 "야권에서 선거 때 정부와 여당, 대통령을 비판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고정관념 아닌가 싶다"라며 "너무 늘 과거에 익숙한 방식이 아닌가 싶어 아쉽다"고 덧붙였다.임 전 실장은 "야권이 전체적으로 좀 막말과 정권심판이라는 무리한 수를 두는 것 같다"며 "심지어 원내대표라는 분이 '1당 되면 탄핵 추진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국민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보는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 전 실장은 4·15 총선에 대해 "선거 이후에 안정과 협력이냐, 아니면 분열과 갈등이냐"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법이다.20대 국회에서 막말과 폭력과 소모적 정쟁으로 얼룩지게 했던 분들이 국회에 들어가면 또 그러지 않겠느냐"라며 "국민들이 21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총선 전망에 대해 "선거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이렇게 어려운데 이번에는 대통령에 힘을 실어주자'는 여론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과거에도 이맘때쯤 되면 여당이 압승할 것 같던 선거들이 막상 열고 보면 얼마나 힘들었냐"며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 총선 지원에 나선 배경에 대해 당시에는 "전국적으로 (민주당이) 1당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통합당이 단 한석이라도 (앞서) 1당이 된다면 그 이후에 정치권에 굉장한 혼란이 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모색하다 불출마를 선언한 임 전 실장은 통합당의 종로 후보인 황교안 대표와 관련해 "황 대표가 내가 민주화 운동으로 구속됐을 때 담당 수사검사였다"며 "그래서 황 대표가 오면 저도 꼭 한번 해보고 싶었지만, 더 좋은 분(이낙연)이 오셨다.

저보다 훨씬 잘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향후 진로에 대해 "일단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새로운 한반도 평화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신한반도 경제 구상, 한반도 신경제 지도) 구상을 우리가 실현할 수만 있다면 대한민국이 한 번 더 도약할 것"이라며 "민간과 정부를 잇는 역할을 제가 좀 할 수도 있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선 "송구하다"며 "우선 지금 총선에 몰두하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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