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자→배우자→술집 종업원·손님→친구…지역감염 전파 확인

서울 서래마을 칵테일바 사장의 승무원 아내 통해 감염 추정…297명 검사 중
12일 부활절 교회 현장예배 늘어날 듯
해외 입국자를 시작으로 그 가족, 가족이 운영하는 술집의 직원과 손님, 친구 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져 나간 사례가 확인됐다.직원과 손님 확진자가 각 PC방과 학원을 방문한 사실도 드러나 추가 감염 가능성도 제기된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0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서초구 서래마을 칵테일바 '리퀴드 소울'을 중심으로 한 이런 감염 경로를 설명했다.

나 국장 설명과 기존 자치구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칵테일바 사장인 서초구 34번 확진자, 공무원시험 수험생인 서초구 32번 확진자는 지난 7일 양성으로 판정됐다.서초구 32번 확진자는 지난 2, 4일 두 차례에 걸쳐 칵테일바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와 접촉한 수원 주민 친구도 이후 확진됐다.

이후 사장의 아내인 서초구 35번 확진자와 칵테일바 종업원인 동작구 29번 확진자가 8일 나란히 양성으로 밝혀졌다.확진 날짜로만 보면 칵테일바 사장과 칵테일바 고객인 수험생이 먼저 걸렸지만, 감염 경로의 시발점은 사장의 아내일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했다.

나 국장은 "사장의 부인은 승무원으로 지난달 21일 미국에서 귀국한 것을 확인했다"며 "미국 방문력이 있는 부인, 그의 남편인 칵테일바 사장, 칵테일바 종업원, 수험생 고객, 수험생의 친구 순으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유입에 따른 직장 내 감염에서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사례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이 전파는 칵테일바에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공무원 수험생은 확진 판정 하루 전인 지난 6일 동작구 노량진의 대형 공무원시험 학원인 '공단기 학원'에서 4시간짜리 강의를 들었다.

칵테일바 종업원은 지난 1∼7일 중 다섯 차례에 걸쳐 이수역 근처 '포유 PC방'에 머물렀다.

학원과 PC방은 많은 인원이 이용하고 밀접 접촉이 이뤄져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큰 공간으로 꼽힌다.

현재 확진자들의 접촉자는 295명으로 조사됐다.

168명은 음성이고 127명이 검사 예정이다.

나 국장은 "칵테일바와 동작구 학원은 7일, 동작구 PC방은 8일 폐쇄와 방역을 완료했다"며 "3월 27일부터 4월 6일 사이 리퀴드 소울 칵테일바를 방문한 사람은 외출과 타인 접촉을 자제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12일 부활절을 맞아 현장예배를 강행하는 교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연식 문화본부장은 "지난주 현장예배를 한 교회가 1천914곳이었는데 (이번 주말에는) 1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유 본부장은 "사랑제일교회 등을 현장에서 점검할 것"이라며 "현장예배를 하려는 교회에 대해 온라인 대체 등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