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절정·부활절 겹친 주말이 최대 고비"
입력
수정
지면A19
코로나 확진자 20명대로 줄었지만…"안심단계 아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명대로 떨어졌다. 1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월 20일 이후 50여 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이 코로나19의 종식을 앞당기는 데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벚꽃이 절정에 이른 데다 부활절까지 겹쳐 집 밖으로 나가는 시민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슬슬 다시 움직이는 시민들
대중교통 이용객·주말 통행량
3월 첫주 이후 4주째 증가세
"19일까지 거리두기 지속해야"
주말 야외활동 시민 더 늘듯10일 서울시에 따르면 4월 첫째주 주말 지하철과 버스 등 서울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875만 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주말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3월 첫째주 734만 명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4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 주말 자동차 통행량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3월 첫째주 882만 대에 그쳤던 주말 자동차 통행량도 대중교통 이용객 수와 마찬가지로 4주 연속 증가해 4월 첫째주 988만 대까지 늘어났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이 오는 19일까지 연장됐지만 시민들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어 시민들의 긴장감이 어느 정도 풀어진 데다 날씨가 따뜻해지자 가족 단위의 나들이가 많아지면서 서울 통행량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누적된 피로를 풀기 위해 시민들이 점점 밖으로 나오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년 평균에 비해선 통행량이 적은 수준이지만, 한 달 전에 비해선 거리로 나서는 시민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주말에는 집 밖으로 나서는 시민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말 낮 최고 기온은 19도에 이른다.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만개한 벚꽃을 감상하기 위해 외출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부활절을 맞아 그동안 문을 닫았던 교회들이 다시 대면 예배를 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주말 서울에서 대면 예배를 한 교회는 1914곳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이번 주말에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가 10%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사회적 거리두기 지속해달라”
정부는 코로나19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여기서 느슨해진다면 나중에 감당할 수 없는 사회적 비용과 고통을 대가로 치를 수도 있다”며 “지금까지와 같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젊은이들이 클럽, 감성주점, 칵테일바 등 밀접 접촉 공간을 찾고 있다”며 “강남 유흥업소와 칵테일바 관련 확진자 발생은 감염 폭발 우려를 증폭시킨다”고 적었다. 이어 “당장 만나자는 연락에 다음에 만나자는 실천이 생명을 구한다”며 “‘친구야 다음에 만나’라는 캠페인을 시작해 보자”고 제안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10일 0시 기준 27명 늘어난 1만450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경기가 9명으로 가장 많았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 유입 환자는 5명이다. 술집 등을 통한 집단 감염이 잇따랐다. 서울 서초구 칵테일바 ‘리퀴드소울’ 확진자가 1명 추가돼 5명으로 늘었다. 경기 평택 와인바 ‘언와인드’에서도 1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확진자는 18명이 됐다.
박종관/이지현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