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반년만에 '최저'…팔 사람이 더 많다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 충격이 커지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반년 만에 공급이 수요를 초과했다.

10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98.4를 기록해 100 이하로 떨어졌다. 감정원 통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가 10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0월 7일(97.8)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0∼200 사이에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우위를,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우위를 나타낸다. 100을 기준점으로 지수가 100 미만이면 수요보다 공급이 많음을, 100을 초과하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음을 뜻한다.

지난해 12·16대책 발표 당시 120.3까지 오르며 2012년 관련 동향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정부의 연이은 규제와 코로나19 확산 공포가 덮치면서 기준점 밑으로 내려갔다. 서울에선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은 물론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강북 주요 지역에서도 급매물이 나오면서 시세가 2억∼5억원 이상 싸게 거래되는 중이다.

그러나 수요자들은 최근 집값 하락 전망에다 15억원 초과 대출 금지, 자금조달계획서 증빙 강화 등으로 쉽게 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이번주 감정원이 조사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4% 떨어져 2주 연속 하락했고, 강남 4구 아파트값은 0.18% 떨어져 지난해 3월 18일(-0.08%) 이후 약 1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