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엄마들, 4·3 생존자 위한 동백꽃 면 마스크 제작 '눈길'

제주 '어멍'(엄마의 제주어)들이 제주 4·3을 상징하는 동백꽃이 곱게 수 놓인 면 마스크를 제작했다.
이은정 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 대표는 공방에 모인 어머니들과 함께 만든 면 마스크 150장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4·3 생존희생자 어르신을 위해 써달라며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에 전달했다. 이번 제작된 마스크는 4·3을 상징하는 동백꽃이 곱게 수 놓인 원단으로 제작돼 눈길을 끈다.

이 대표는 "공방에 모인 엄마들과 '4·3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담아 정성껏 만들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마스크가 부족한 4·3 생존희생자 어르신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백꽃은 화사한 꽃송이 채로 뚝 떨어져 마지막을 맞는다. 70여년 전 4·3 영령들도 국가의 공권력에 힘없이 차가운 땅에 스러져 갔다.

강요배 화백의 4·3 그림 '동백꽃 지다'가 1992년 세상에 공개되면서 동백꽃은 가여운 제주4·3 희생자를 상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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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