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열흘만에 백기…"요금체계 변경 전면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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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의장 명의로 사과문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배민)이 일부 소상공인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수수료 체계를 10일 철회했다. 새 수수료 체계를 시행한 지 열흘 만이다.
"자영업자들 배려하지 못했다"
새 요금제 철회…이전으로 복귀
배달의민족은 이날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과 김범준 대표 공동명의로 공식 사과문을 내고 “‘오픈서비스’ 체계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체제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은 “외식업주들의 고충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하고 새 요금제를 도입해 많은 분께 혼란과 부담을 끼쳤다”며 “상심하고 실망한 외식업주들과 국민 여러분께 참담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배달의민족은 이달부터 음식 주문 매출의 5.8%를 수수료로 받는 새로운 요금제인 오픈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달까지는 월 8만8000원만 내면 광고 한 건을 상단에 노출해주는 ‘울트라콜’ 체제였다. 이 방식은 수수료를 많이 내면 점포 광고를 해당 지역의 상단에 노출해주기 때문에 돈 있는 점포만 광고를 독식한다는 소위 ‘깃발 꽂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를 해결하겠다고 내놓은 것이 오픈서비스였지만 다수 점포가 반대하고 나섰다. 월 매출 155만원 이상 업소는 울트라콜을 쓸 때보다 수수료 부담이 4~5배 이상 커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 종사자들의 상황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6일 공식 사과와 함께 개선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때까지만 해도 정률제 자체를 변경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롯해 각계에서 수수료 없는 공공 배달 앱 개발을 추진하고 소비자 불매운동까지 확산하자 결국 방침을 바꿔 오픈서비스 자체를 포기한 것이다.
배달의민족은 오픈서비스 포기에 따라 기술적 역량을 총동원해 이른 시일 안에 이전 방식으로 요금제를 되돌릴 계획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