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5] 선거 막판 '네거티브' 격화…'막말·이력 논란' 동시다발 공세

민주·통합, 중앙당 차원 상대당 후보 공격 '지원사격'
총선을 닷새 앞둔 10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상대 당 후보의 과거 언행을 도마 위에 올리며 '흠집 내기'에 열을 올렸다.중앙당 대변인단까지 논평을 통해 자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막말 논란'이 총선판을 강타한 가운데 지역 일선에서의 후보 간 사활을 건 경쟁에 중앙당이 고공전으로 화력을 보태면서 네거티브 선거전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중앙당 대변인단의 지원은 '경합지'로 분류되는 곳에 주로 집중된다.민주당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통합당 주광덕(경기 남양주병) 후보의 국회 재산신고 내용을 거론, "경기도 구리의 밭 2천185㎡에 대해 공시지가보다 3년 연속 해마다 5억원 이상씩 축소해 신고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부대변인은 또 다른 논평을 통해 "통합당 윤희숙(서울 서초갑) 후보가 한국정책대학원(KDIS) 교수로서 강의나 교육이라는 본래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과다한 겸직활동을 통해 8천만원의 추가 보상금을 지급받은 사실이 감사보고서에서 확인된다"고 밝혔다.

김가현 부대변인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을 지낸 미래한국당 한무경(비례 3번) 후보가 협회 '온라인 회원수첩'에서 회원의 정보를 불법 수집, 선거에 활용했다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통합당 대변인단 역시 맞불을 놨다.

통합당 선대위 정연국 상근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김민석(서울 영등포을) 후보를 향해 "밀린 벌금이 무려 6억2천600만원"이라며 "법망은 교묘히 피해갔을지 모르지만 국민의 눈과 귀는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선관위에 게시된 김 후보의 재산내역에 따르면 김 후보는 추징금 6억2천600만원을 미납했는데, 이는 지난 2007년 대선과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지인 3명에게서 7억2천만원의 불법 정치 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아 선고받은 추징금 7억2000만원의 일부다.김 후보는 이에 대해 "가정사의 어려움이 겹쳐 한 번에 완납할 재산이 안 될 뿐이지만, 지속적으로 내왔다"며 "이중계상된 세금을 빼면 4억 정도 남았다.

다 갚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원석 상근대변인은 민주당 김용민(경기 남양주병) 후보와 관련해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을 변호했던 이력을 문제 삼았다.

정 대변인은 탁 전 행정관이 과거 저서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점을 거론하며 "탁현민의 성 의식에 동조하는 것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한 황규한 상근부대변인은 민주당 홍성국(세종갑) 후보의 '국회의원 당신네 얼마나 죄짓는 줄 아느냐. 기생충 같은 것들' 등 과거 발언을 전하면서 "수차례 걸치 막말과 비하 발언은 뿌리 깊은 인식"이라고 공격했다.

나아가 민주당 임종성(경기 광주을) 후보의 주택 7채 보유, 황기철(경남 창원진해) 후보의 제3자 기부행위 의혹, 송재호(제주갑) 후보의 관권선거 의혹 등을 소재로 '무더기' 논평을 냈다.

한편 통합당 김예령 선대위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경호관으로부터 수영 강습을 받았다는 한 언론 보도를 인용해 "이는 적폐인가.

적폐가 아닌가"고 쏘아붙였다.
선거 현수막을 두고도 민주당과 통합당의 신경전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민주당 신동근(인천 서구을) 후보는 통합당 박종진 후보가 이날 통합당 지지를 유도하는 불법 현수막을 걸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서울 도봉을에서는 통합당 김선동 후보가 민주당 오기형 후보의 거리 게시용 현수막 14개 중 12개가 규격을 초과했다며 선관위에 신고했으나 선관위가 '서면경고' 조치하는 데 그쳤다며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