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아침부터 긴 줄…간격 두고 줄 서서 차분히 한표

4·15 총선 사전투표 마감날인 11일 광주와 전남 지역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투표를 미리 마치고 외출하려고 함께 나온 가족부터 부모님과 생애 첫 투표를 한 만 18세 고3 학생까지 다양한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유권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투표소 곳곳에 비치된 손 세정제로 소독하며 감염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일찍부터 많은 유권자가 몰리면서 긴 줄이 만들어졌지만, 서로 일정 간격을 두고 차분히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투표사무원들은 투표소 입구에서부터 일일이 발열 체크를 하고 비닐장갑을 제공하며 안전한 환경 만들기에 힘썼다. 이날 오전 광주 서구의 각 사전투표소에는 잠깐 비가 내리면서 우산을 들고 마스크를 챙겨 쓴 유권자들이 삼삼오오 찾아왔다.

서구문화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점심시간이 가까워질수록 20∼30명의 유권자가 한꺼번에 몰려 사회적 거리 두기로 간격을 두고 대기하면서 긴 줄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투표사무원들은 유권자들에게 먼저 손 소독을 안내하고 한명 한명 발열 체크를 했다. 한 투표 사무원은 "코로나19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유권자들이 대거 찾아와 체온계 건전지를 하루에 여러 번 바꿔야 할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유권자 대부분은 이전 선거에서는 일찌감치 투표를 마치고 주말을 맞아 나들이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대부분 귀가한다고 말했다.

올해 첫 투표에 참여한 만 18세 유권자를 현장에서는 만나기 힘들었다. 겨우 만날 수 있었던 만 18세 유권자 대부분은 부모와 함께 투표장을 찾았다.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와 나란히 투표장을 찾은 한 고3 유권자는 어색하지만 설레는 첫 투표를 마치고 다시 독서실로 향하기도 했다.

광덕고 3학년 백주혁(18)군은 "그동안 부모님이 선거하는 것만 곁에서 지켜봤는데, 직접 선거에 참여해 뜻깊다"며 "투표용지가 잘 출력되지 않아 첫 선거가 어색하고 서툴렀지만,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에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여러 정치경제 상황으로 혼란스러운 것 같은데 누가 뽑히든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