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OPEC+ 원유 감산 합의…"문서화 원한다"

멕시코, 10만 배럴 감산 입장 고수
러시아 푸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OPEC+(석유수출국기구인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의 원유 감산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문서로 감산 합의를 공식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원유 감산은 국제 원유시장에 꼭 필요하다"며 "우리는 감산 합의가 문서로 공식화되기를 바란다"고 발표했다. 이어 "현재 멕시코 파트너와 작업이 진행 중인만큼 우리는 합의를 마무리하고 공식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페스코프 대변인은 "OPEC+ 23개국 중 22개국이 감산에 합의한 것은 OPEC+ 장관들의 노력이 성공을 거뒀다는 걸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OPEC+는 지난 9일 11시간의 마라톤 화상회의를 통해 오는 5∼6월 하루 총 1000만 배럴을 감산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한 원유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협상에서 대립했던 사우디와 러시아도 합의점을 찾았지만, 멕시코가 자국 감산 할당량 수용을 거부하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합의안은 멕시코의 감산 몫으로 40만 배럴을 배정했지만, 멕시코는 10만 배럴만 감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OPEC+ 긴급 화상회의 모습(자료 한경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의 감산을 도와주겠다"며 멕시코가 요구받은 감산 할당량을 대신 떠안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는 원하는 대로 10만 배럴만 감산하고, 미국이 멕시코 대신 25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멕시코가 감산 합의에 동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