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폭락장 거쳐 기록적인 반등…철강·조선 등 소외 업종 순환매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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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 - 김동엽 파트너최근 주식시장은 카오스의 혼돈과 같은 날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3월 중순까진 전례 없는 급락이 있었고, 그 뒤엔 기록적인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 소위 증시 전문가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변동이고,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은 드라마 같은 시장이다.
바닥 다지는 은행株…KB금융 관심을
3월 관통하던 코로나 테마 '주춤'
시장 정상화 시동 본격화할 듯
코스피 1900선 탈환할지 주목
최근 증시 변동성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에 기인한다. 미국만 홀로 11년간의 경기 활황을 구가했을 뿐이다. 아시아, 유럽, 남미 등은 최근 3~5년간 부진하거나 저성장 늪에 빠져 있다.미국 역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금리 인하 기조를 통해 경기 침체 시간을 연장하고 있던 차에 코로나19가 그 기대를 무너뜨렸다. 거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국가 간의 원유시장 헤게모니 전쟁으로 유가가 급락하는 일도 발생했다.
‘블랙스완’처럼 좀처럼 보긴 어려운데, 막상 발생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가 지구촌을 강타한 셈이다. 지금은 급락의 절반 정도를 돌려놓은 상태다.
보통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하면서 시장 방향을 예측하려고 한다. 그 당시엔 약 30% 급락 이후 3분의 2 정도의 되돌림 이후 재차 40% 넘게 빠지는 시장이 연출됐다.학습 효과를 통해 나라마다 2차 감염과 세컨드 웨이브(W자형)를 막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번 급락장에 주식에 첫 투자를 시작한 ‘주린이(주식 어린이)’와 ‘동학개미운동’에 나선 그룹형 개인투자자가 대거 등장했다. 늦게 참여했더라도 1700선 이하에서 진입했다면 은행 이자 대비 월등한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이 달 들어 중요한 변화가 감지됐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외국인 매물에서 자유로웠던 코스닥시장 상승세가 유가증권시장보다 높게 나타났다. 처음으로 역전 현상이 나온 것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 대변되는 대형 정보기술(IT) 업종이 아니더라도 중후장대 산업에 속하는 철강, 자동차, 화학, 제약 분야 종목들의 순환 강세가 눈에 띄었다.이제 3월을 관통하는 소위 코로나19 테마는 서서히 정점을 내주고 있다. 우리나라 환자 수는 어느덧 두 자릿수이고, 유럽 미국의 확진자 수도 감소 추세다. 코로나19의 위협이 줄어들고, 치료제 개발의 진도를 보게 되면 시장은 정상화의 시동을 본격화할 것이다.
10조7000억원 규모의 증시안정기금 펀드도 호시탐탐 업종 대표 종목 매수에 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는 그동안 소외받은 업종(철강, 조선, 기계, 화학, 금융 등)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순환매가 예상되고, 코스피지수 기준으로 1900선 탈환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반등의 목표치는 코스피지수 기준 1950선, 코스닥은 650선을 보고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렇게 중대형급의 업종 대표주가 움직이는 시장 가운데 관심을 가질 종목은 KB금융이다. 제로(0)금리 시대에 이자 수익이 별로 없는 은행주 투자가 유망할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KB금융은 한국 대표 은행의 확고한 지위를 보유하고 있고, 매년 3조원 수준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18년도 결산기준 2019년도 지급 배당금은 2210원이었다.요즘 은행에 저금하는 대신 거래하는 은행의 주식 매수 캠페인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10일 종가 기준 작년 배당을 감안하면 주당 배당수익률이 6.5%에 이른다. 은행에 저금이나 적금 형태로 돈을 맡기는 것보다 3~4배 많은 배당소득을 올릴 수 있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88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연 환산 3조원에 부합하는 실적이 기대된다.
KB금융은 2년 전인 2018년 1월 코스피지수 2600 때 고점 6만9200원에서 최근 2만5850원까지 무려 62% 하락했다. 바닥 기준 약 30% 반등했지만 올해 손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 수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 수준의 저평가 상태다. 경제가 순환 상승하면 금리 인상 시기가 다시 오고, 은행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에겐 고배당의 기본 소득이 제공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은 금융주, 특히 대표 은행주인 KB금융 투자가 어울린다. 매수 가격은 3만2000~3만3000원. 목표가는 4만5000원, 손절가는 2만8000원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