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株의 시간이 왔다

임주아의 글로벌 스케치 (4)
요즘 인터넷 사용자 중 95%가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유튜브 시청 시간도 갈수록 늘고 있어 모바일 트래픽 증가 및 고가 요금제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주는 데이터 트래픽 증가 속에 마케팅 비용이 축소돼 올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주는 2018년 하반기 하락장 당시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순매수로 시장을 아웃퍼폼했다. 최근 하락장에서는 외국인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방어주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입자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탓이다. 그러나 1인당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마케팅 비용 축소로 시장이 기대하는 연간 실적 개선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올해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를 살펴보면 SK텔레콤은 1조2200억원(전년 대비 10.2% 증가), KT는 1조2400억원(8.1%), LG유플러스는 7502억원(9.7%)이다.

무선부문의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이 반등하는 시점은 KT는 올해 2분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3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5세대(5G) 신규 단말기 출시와 가입자 기반이 확대되는 올 하반기부터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소상공인 지원 방안과 통신비 인하 공약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다. 정부는 통신사 협조하에 코로나19로 경제적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지원 방침을 확정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정당별, 지역구별로도 가계통신비 인하 공약이 제시되고 있다. 다만 통신사가 직접 부담하는 소상공인 지원 규모는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가계통신비 인하 총선 공약 역시 5G 상용화 초기부터 도입하기에는 당위성이 떨어진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들어 소재 부품 장비들의 실적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5G 시대에도 스마트폰은 단연 가장 중요한 기기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나서 스마트폰 판매량은 단기에 급감했지만, 그 기간 동안 사람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대폭 늘어났다. 코로나19가 사그라지면 이연 소비는 스마트폰 교체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통신속도가 핵심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의 통신 속도 발전은 부품 생태계에 큰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성능을 결정짓는 AP는 모뎀칩을 통합하고 인공지능칩을 새로 탑재하는 등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통신부품주 중에선 삼성전자와 이노와이어리스 등을 주목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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