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메양의 우승은 언제?…가봉축구협회장 "아스널 떠나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특급 골잡이인 피에르-에메리크 오바메양(31·아스널)이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2017-2018시즌 후반기에 아스널에 입단한 오바메양은 지난 3년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절반만 뛴 첫 시즌 10골을 넣었고, 2018-2019시즌에는 22골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사디오 마네, 무함마드 살라흐와 나란히 공동 득점 1위에 올랐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리그에서 모두 득점왕을 차지해 본 선수는 축구 역사상 오바메양이 유일하다.
오바메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된 2019-2020시즌에는 개인 득점 순위에서 17골로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에 2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고의 골잡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성과다.

그러나 이제 삼십 대에 접어든 그의 축구 경력에서 우승 횟수는 득점 수와 비교해 보잘것없는 수준이다.

생테티엔(프랑스)과 도르트문트(독일)에서 컵 대회 우승을 한 번씩 해봤을 뿐. 가장 중요한 정규리그 우승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특히, 그가 몸담은 팀 중 가장 빅클럽인 아스널에서 단 하나의 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한 것이 뼈아프다.

2017-2018시즌 카라바오컵과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컵에서 두 차례 준우승에 그친 게 전부다.

올 시즌 아스널은 9위에 머물러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물 건너 났고, 유로파컵 티켓도 쉽지 않아 보인다.

오바메양이 축구사에 이름을 더 깊게 새기고 싶다면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기인지도 모른다.
오바메양의 조국인 가봉의 축구협회장도 조언하고 나섰다.

12일(한국시간) 피에르 알랭 몽겡기 가봉축구협회장은 ESPN과 인터뷰에서 "아스널은 유럽 무대에서 경쟁하는 다른 클럽보다 야망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면서 "가봉 국민들은 오바메양이 더 큰 클럽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은퇴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메양과 아스널의 계약 기간은 2020-2021시즌까지다. 아스널이 이적료를 챙기려면 올겨울 안에는 오바메양을 팔아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