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 "부동층을 잡아라"…대전·세종·충남 휴일 막판 총력전

민주당 '정부지원론' vs 통합당 '정권견제론' vs 정의당 '인물론'
21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휴일인 12일 대전·세종·충남 여야 후보들은 부동층 끌어안기를 목표로 공원과 시장 등을 돌며 사활을 건 '휴일 대회전'에 나섰다.후보들은 10∼11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이 26.7%로 집계돼 4년 전 총선(12.2%)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선거에 쏠린 유권자의 관심이 높다고 보고 부동층 마음 끌기에 힘을 쏟았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각각 '정부지원론'과 '정권견제론'을 제기하며 지지를 당부했고, 정의당은 '인물론'을 앞세워 양당정치 종식을 호소했다.

민주당 대전지역 후보들은 중앙당 차원의 대규모 유세보다는 후보별로 지역구를 훑는 전략으로 유권자와 접촉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중구 황운하 후보는 보문산 입구에서 휴일을 맞아 등산에 나선 시민에게 인사한 뒤 오후에는 석교동과 오류동 일대에서 주민을 만났다.

서구을 박범계 후보는 유동인구가 많은 갑천네거리와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앞에서 유세하며 "서구의 삶의 질을 대한민국 최고로 만들고 충청의 역사를 대한민국 중심의 역사로 써 내려가겠다"고 약속했다.

동구 장철민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홍영표 의원과 함께 중앙시장을 돌며 부동층 공략에 열을 올렸다.
통합당 대전지역 후보들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함께 정권견제론을 부각하며 이른바 '샤이 보수' 결집에 주력했다.

정권견제론과 샤이 보수가 결합한다면 막판 역전이 가능하다고 보고 치열한 추격전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총리는 통합당 대전시당에서 후보들과 연 합동 기자회견에서 "복지를 확대하고 싶지 않은 대통령이 어디 있겠느냐"며 "문재인 정권이 나라를 이렇게 끌고 가면 회복할 수 없는 단계까지 망가질 수 있고, 2∼3년 뒤에는 국민의 눈에서 피눈물 나게 만들 수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현직 경찰이 왜 정치에 얼쩡거리느냐"며 경찰관 신분의 민주당 중구 황운하 후보를 겨냥한 뒤 "경찰 조직의 공신력을 떨어뜨리는 짓을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당 후보들은 호소문을 통해 "국민이 보시기에 저희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여당이 독주하는 의회를 만든다면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견제론을 호소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동구 가오동에서 이장우 후보에게 한표를 부탁했다.

충남에서도 정부지원론과 정권견제론을 앞세운 여야의 총력전이 전개됐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공주·부여·청양 박수현 후보와 보령·서천 나소열 후보 캠프를 찾아 힘을 실어줬다.

이 대표는 박 후보 지원 유세에서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개혁 과제가 많이 있다"며 "제1당을 넘어서 150석이 넘는 과반수 정당을 만들면 개혁과제를 원활하게 추진해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하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저와 수십 년 동안 같이 한 정치적 동지로, 국회의장 비서실장·당 대표 비서실장·청와대 대변인도 했다"며 "청와대·국회·당에서 쌓은 경험으로 21대 국회를 이끌어 갈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통합당 충남 천안지역 후보들은 박상돈 시장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천안종합터미널 앞에서 합동 유세를 열고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고, 견제할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유세에서 "문재인 정권 3년 동안 기업은 기업 할 맛을 잃었고, 일자리다운 일자리는 크게 줄었다"며 "조국 사태로 정의와 공정의 가치는 무너졌고, 국민통합은커녕 국민 분열을 정치에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친문 세력이 권력을 독점하고 폭주하는 것을 용인할 것인가, 야당에 이를 견제하기 위한 힘을 줄 것인가 결정하는 선거"라며 "통합당에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힘을 달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대전과 세종을 잇달아 방문해 양당정치 종식과 함께 인물론을 제기했다.심 대표는 대전 유성을 김윤기 후보 지원 유세에서 "정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야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민생 협력 정치를 견인할 수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는 정당만 보지 말고 인물을 보고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