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완' 대책 마련 나선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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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기후변화, 금융위기 초래"한국은행이 급격한 기후변화가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그린스완’과 관련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관련 업무 담당할 경력직 채용
한은은 15일 ‘기후변화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 관련 조사연구’를 담당할 경력직 1명을 선발하기 위한 채용 공고를 냈다. 지원 자격은 환경경제학을 연구한 박사학위 소지자로 실무평가와 심층면접을 거쳐 오는 7월 채용할 예정이다. 이 인력은 금융안정국에서 근무하며 기후변화가 금융 시스템 및 금융회사에 충격을 주는 파급 경로 등을 연구하고 관련 국제회의에도 참석한다.한은이 이 같은 인력 선발에 나선 것은 그린스완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그린스완은 국제결제은행(BIS)이 올해 1월 발간한 동명의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한 단어로 ‘블랙스완’(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을 주는 사건)에서 따온 개념이다. 이 보고서는 급격한 기후변화가 수요·공급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령 폭풍으로 수출길이 끊기거나 기온이 급등하면 노동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실물경제 위기가 여러 경로를 거쳐 금융위기로 치달을 수 있는 만큼 각국 중앙은행이 그린스완을 분석·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린스완에 가장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곳은 유럽중앙은행(ECB)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최근 “물가 안정과 기후변화 대응을 ECB의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ECB는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 기업 채권을 대거 매입하는 ‘녹색 양적완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도 세웠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