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DLS 원금손실 잇따라…신규발행 급감

1084개 미상환 잔액 1.5조
세계 주요 증시와 국제 유가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이 속속 원금 손실을 확정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산유국들의 ‘유가 전쟁’ 여파로 투자자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ELS 846호와 ELS 847호는 최근 원금의 10.0%에 해당하는 손실을 냈다. 846호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 847호는 SK텔레콤과 LG생활건강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작년 4월 발행됐다. ELS는 주가가 정해진 수준 밑으로 떨어지면 손실위험(녹인·knock in) 구간에 들어선다. SK텔레콤의 경우 만기 내 주가가 22.71% 빠졌다. NH투자증권도 지난달 27일 만기가 도래한 ELS 17784회의 최종 수익률(-10.0%)을 확정, 잔액의 90%를 투자자에게 상환했다. 국제 유가가 폭락하면서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DLS도 부지기수다.현재까지 이 같은 이유로 각사가 원금 손실 가능성을 투자자에게 공지한 ELS·DLS는 모두 1084개, 미상환 잔액만 총 1조5116억원에 이른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은 1200억원 규모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신규 발행 건수는 급감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발행된 ELS·DLS는 1431개, 4조4134억원으로 작년 월평균(1737개, 7조8612억원)보다 각각 17.60%, 43.86% 줄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