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발엔 피멍…"기어서라도 400㎞ 종주"

"양보받고 간 빼줄 듯 하더니…"
文대통령·박원순 시장 정면 비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해 “양보받은 사람들이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고 오히려 실패의 책임을 덮어씌웠다”고 말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마라톤으로 국토 종주 중인 안 대표는 12일 SNS에 “모텔 방에서 퉁퉁 붓고 피멍이 든 발을 보면서 머릿속을 채운 소회를 말씀드린다”(사진)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9년 전 (박 시장에게) 서울시장을 양보했을 때, 그다음해 대선에서 (문 대통령에게) 양보했을 때 선의와 희생, 헌신의 가치를 믿었다”며 “하지만 기성 정치권은 저를 ‘철수정치’라 조롱하고 유약하다고 비웃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양보받은 사람들도 받기 전엔 간이라도 빼줄 듯했지만, 막상 양보받자 끊임없이 지원만 요구했다”고 토로했다.안 대표는 “그때는 이쪽 세상과 사람들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며 “기성 정치의 생리는 제가 살아 온 삶의 방식과 많은 차이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비록 지금 힘은 미약하지만 기득권 세력과 낡은 기성정치에 결코 지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안 대표는 “어제까지 342㎞를 달렸다”며 “400㎞ 국토 종주, 뛸 수 없다면 기어서라도 반드시 이루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을 향해서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작동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일 전남 여수에서 종주를 시작한 안 대표는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총 400㎞ 일정을 마무리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