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철 특수 실종…온라인으로 돌파구 찾는 가전·렌털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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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매장 방문객 30% 급감본격적인 혼수철을 맞은 생활가전·렌털업계에서 기대보다 우려가 큰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이 줄줄이 밀린 데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보고 구입하는 소비자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성수기인 4월, 올해는 잔인한 달"
코웨이·SK매직, 비대면 판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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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3~5월을 혼수 특수시즌으로 보는 가전업계의 올해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혼수시즌 매출 지표라고 할 수 있는 현대백화점의 지난 1분기 ‘더클럽웨딩’ 이용자는 전년 동기보다 1.4% 줄었다. 더클럽웨딩은 혼수 마련에 나선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가전 가구 식기 침구 등을 5~10% 할인해주는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업계에서는 4월이 ‘잔인한 달’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월에는 기존에 예정된 결혼식을 진행하는 신혼부부와 미리 혼수를 준비하는 수요 때문에 매출이 큰 폭으로 줄지는 않았지만, 이달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보다 이달의 매출 감소폭이 훨씬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업계에서 4월 매출 상황을 긴장 속에서 지켜보는 이유”라고 했다.가전·렌털업계는 온라인 등 비대면 마케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오프라인 소비자가 줄어든 반면 온라인 구매는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SK매직의 지난 1분기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했다.
코웨이는 4월 한 달간 침대패키지 렌털 신규 고객에게 월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의류청정기 매트리스 제품군 중 2대 이상을 함께 빌리면 월 최대 8%의 할인 혜택도 준다.
쿠쿠는 지난달 23일 출범시킨 자체 홈쇼핑 채널 쿠쿠TV를 강화하는 한편 이 채널과 연계해 온라인몰인 쿠쿠몰 특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SK매직은 자체 쇼핑몰 SK매직몰에서 제품을 구입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쿠첸은 기존에 쓰던 밥솥의 사진을 찍어 쿠첸닷컴에 보내면 자사 1등급 밥솥을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게 해준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