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고 안 팔린다고?"…없어서 못사는 '펜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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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꼭대기층 조망 유리최근 소녀시대 효연의 펜트하우스가 여러모로 화제를 모았다.
시세 오르고 매매도 제법 이뤄져
일부 유명인 주거시설에서 청약 인기 주택형으로 자리매김
효연의 집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아트윈푸르지오(전용 210㎡)로 60층에 자리잡은 꼭대기층 펜트하우스였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스타와 직거래-유랑마켓’에 나오면서 조망과 입지로 화제가 되는가 싶더니, 얼마 후에는 37억원에 매물로 나오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이 아파트는 2012년 분양 당시 가격이 12억5000만원이었다. 8년 만에 가격이 3배 뛰었다.과거에 부자들은 고급빌라나 대형 단독주택들이 밀집한 주택가에 주로 살았다. 성북동이나 한남동, 청담동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이 신흥부자로 떠오르면서 아파트의 최상층인 펜트하우스가 관심을 받고 있다. 아파트의 최상층이다보니 조망을 즐길 수 있다. 단독주택에 비해 집을 관리하거나 단지 내의 시설들을 이용하기도 수월하다.
펜트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은 '희소성'이다. 아파트 내에서도 펜트하우스의 물량은 극히 적다. 희소성이 강한 만큼 한 번씩 거래될 때에는 최고가를 경신한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의 펜트하우스(전용 243㎡형)가 52억원에 거래됐다. 대구시에서 아파트 가격이 50억원 넘게 거래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서울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한남동 ‘한남더힐 펜트하우스(전용면적 244㎡)’다. 지난해 1월 84억원에 거래됐는데, 2016년 82억원에 거래된 이후 4년 만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2위는 ‘삼성동 아이파크 펜트하우스(226㎡)’로 작년 11월에 70억원에 매매됐다.서울 외 지역도 펜트하우스가 지역 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시 역대 최고가 아파트로 ‘송도 더샵센트럴파크 2차’가 등극했다. 이 아파트의 펜트하우스(전용 295㎡형)가 3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매수자는 같은 단지에 살던 중국인으로 알려졌다.펜트하우스의 청약경쟁률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는 펜트하우스 구조로 설계된 175㎡A형과 175㎡B형이 1순위에서 각각 39.5대1, 22.5대1로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펜트하우스의 분양열기가 뜨겁다. 지난해 대구 달서구 감삼동에 분양했던 ‘빌리브 스카이’의 펜트하우스(전용 219㎡) 분양가는 27억7000만원에 달했다. 1순위에서 2가구 모집에 35명이 접수해 평균 1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을 앞둔 펜트하우스에도 관심이 쏠린다. 라온건설이 대구 달서구 진천동에 짓는 초고층 주상복합단지인 '월배 라온프라이빗 디엘'은 전용 175㎡(1가구), 184㎡A형(3가구), 184㎡B형(1가구), 218㎡(1가구) 총 6가구의 펜트하우스가 나온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1지구 단독주택재건축 ‘대치써밋’에도 펜트하우스 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GS건설이 경기 화성시 반월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분양하는 ‘신동탄포레자이’에도 펜트하우스는 6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