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BA 학생들 "수업료 환불" 청원

온라인 강의로 질 떨어져 불만
세계 명문대 경영학석사(MBA) 학생들이 잇따라 수업료 감면이나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학교가 폐쇄돼 온라인 수업 등으로 전환하면서 강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 학생 약 900명은 학교 측이 강의를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데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청원에 서명했다. 와튼스쿨은 2년간 학비가 16만달러(약 1억9500만원)에 이른다. 스탠퍼드대 MBA 학생들도 수업료 감면을 요구하는 청원에 80%가 동참했다. 노스웨스턴대 경영대학원(켈로그스쿨), 인시아드 등 다른 세계 주요 MBA 학생들도 비슷한 요구를 하며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FT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들이 캠퍼스를 폐쇄하면서 MBA 과정을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자 학생들이 엄청난 학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며 “일부 MBA 코스는 기타 비용 등을 포함해 학비가 25만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MBA 학생들은 취업 후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기대에 비싼 학비를 감수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이 같은 학생들의 믿음도 약해지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주요 경영대학원들은 수업료 납부를 연기해 주는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수업료를 감면해 주겠다고 밝힌 곳은 아직까지 없다. FT는 “경영대학원들은 교육 시설과 교직원 임금과 같은 고정 비용이 줄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업료 감면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