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개쓰레기 취급" 민주당 비판한 정봉주, 하루만에 사과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출마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비판하며 "나를 개쓰레기로 취급했다"며 말한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13일 해당 발언을 하루 만에 사과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BJ TV'에서 "부적절한 제 불찰"이라며 "아직도 성숙하지 못한 자세이기 때문에 무조건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정 최고위원은 "끝까지 더 참고 아름다운 유종의 미를 거뒀어야 하는데 전날 돌발적으로 감정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제 자신에 대해서 많이 질책을 (스스로) 했다"며 "저 때문에 (선거에) 영향이 많이 없었으면 좋겠고, 부적절한 표현 때문에 화가 나신 분들 정말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저는 오랫동안 정치를 하지 못하고, 출마도 못하고 (최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인격적으로 참을성도 더 많이 길러지고 성숙했다고 믿고 있었는데 그 마저도 오만이었던 것 같다"며 "전문가 집단인 (비례후보들이) 꼭 국회로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이씨, 윤씨, 양씨"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윤씨가 아니라 김씨. 두 분은 민주당, 한분은 더불어시민당 김 모씨다"라고 정정했다.정 최고가 언급한 이들은 이해찬 대표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김홍걸 더시민 비례대표 후보를 지칭한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유튜브 방송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나를 모략하고 음해하고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했다"며 "그렇게 말하고도 앞으로 나를 볼 수 있을 것 같냐. 난 당신들을 안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신들이 이번 선거기간 중 한 것을 보면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더라. 이씨, 윤씨, 양씨"라고 지목하며 "아직 내가 누군지 잘 모르는데, 정봉주다. 영원히 내가 을로 있을 줄 아느냐. 적당히들 좀 하라. 난 여기서 악착같이 살아남을 것이니 갑과 을이 언제 바뀌는지 한번 보자"고 했다.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비판적 댓글이 달리자 "그렇게 할일이 없니. 너네 후보 가서 광고해"라며 "네거티브할 시간에 집에 가서 자라. 이 개XX들아"라고 욕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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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