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동양, 생산성 높인 이동식 콘크리트 생산 설비 개발

스마트 기술 접목한 모듈러 타입 배처 플랜트…생산능력 고정식의 70%

유진그룹 계열인 유진기업과 동양은 기존 방식보다 생산능력을 높이고 스마트 기술까지 접목한 모듈러 타입의 이동식 배처 플랜트(BP·Batcher Plant)를 공동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배처 플랜트는 시멘트와 골재, 물 등을 혼합해 콘크리트를 생산하는 설비를 말한다.

통상적인 배처 플랜트는 대량 생산을 위해 공장에서 대규모 고정 설비로 운용하지만, 건설 현장과의 거리와 구축 비용 등의 문제로 개별 현장에 소규모 이동식으로 설치해 사용하기도 한다.

이 설비는 기존 이동식 BP보다 생산능력은 향상하면서, 각 부품과 구성 설비들을 모듈화해 조립식으로 빠르게 설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장점이다. 기존의 이동식 배처 플랜트의 생산량이 고정식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면 유진의 이동식 BP는 고정식의 70%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렸다.

그러면서도 유진이 개발한 모듈러 방식을 통해 종전 이동식처럼 일주일 내에 설치, 생산이 가능해 효율적이라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다양한 스마트 기술도 탑재했다. 노트북, 태블릿 PC 등을 활용해 운전실로부터 반경 500m 거리 내에서 무선으로 설비를 모니터링하며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다.

또 기존 설비에는 필수인 전담 운전원 없이 골재를 투입하는 중장비 기사 등 다른 공정의 근로자가 기초적인 조작법만 숙지하면 간편하게 설비 조작이 가능하다.

이동식 BP로는 최초로 골재, 시멘트 등 분체와 혼화제 등의 재고를 정밀 측정할 수 있는 자동측정 장비도 적용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이번 공동개발은 동양과 영업·구매 부문을 넘어서 기술 부분에서도 양사의 시너지가 빛을 발한 첫 사례"라며 "새로운 기술 개발로 생산성은 물론 인력 운영, 재고관리 등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