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급했으면…' 통합당, 화상 연결 최고위서 차명진 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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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막말 후 중도층 대거 이탈미래통합당이 13일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를 제명했다. 윤리위원회에서 이미 '탈당 권유' 징계를 받았으나 또 다시 막말 논란을 일으키자 최고위원회가 전격 제명을 의결했다.
통합당 일부 최고위원 화상으로 참석해 표결
황교안 "국민 마음 아프게 하는 정치 사라져야"
이날 긴급 최고위가 소집되면서 일부 최고위원들은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화상으로 연결해 회의에 참석했다.황교안 당 대표는 긴급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통합당은 중도층 이탈로 비상이 걸렸었다.
박형준 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판세 분석에서 3040이, 또 중도층이 등을 돌리는 현상들이 유력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오늘 아침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 중앙선대위의 모든 분들이 참 개탄을 했다"고 했다.통합당은 중도층 이탈의 가장 큰 원인으로 차명진 후보의 막말을 꼽았다. 차 후보는 8일 지역방송 토론회에서 '세월호 OOO(여러 명이 함께 하는 성행위) 사건'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당 징계 이후에도 차 후보는 문제적 발언을 이어갔고 오히려 후원금이 다 찼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급기야 차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여성 후보를 향해 "현수막 OOO"이라는 성희롱성 발언까지 했다. 결국 통합당은 선거 마지막 날까지 차 후보의 추가 막말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긴급 제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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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