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수출 11일 만에 작년 매출 돌파한 수젠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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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억원…올해 최대 실적 기대수젠텍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항체 신속진단키트 수출액이 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회사 매출(38억원)을 넘어섰다고 13일 밝혔다.
1주일에 150만개 생산 나서
수젠텍이 지난달 31일 첫 선적부터 이달 10일까지 기록한 수출 물량은 10만 개였다. 1만~2만 개씩 초도 물량으로 신속진단키트를 사용해 본 국가들의 주문이 쏟아지면서 오는 5월까지 공급해야 하는 물량은 340만 개로 늘었다. 수젠텍은 이달 안에 추가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다보고 있다.
수젠텍의 매출 증가는 중국산 제품의 품질 문제와 연관이 있다. 최근 유럽에 공급된 중국산 제품들이 품질과 정확도에서 문제가 되면서 각국 정부가 진단키트의 임상을 직접 진행하고 있다. 수젠텍 제품은 각국 정부가 진행한 임상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이며 매출이 급증했다.
항체 신속진단키트는 5~10분 만에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 등에서 표준 진단법으로 쓰는 RT-PCR 등 분자진단을 위한 전문 인력과 시설이 부족한 국가가 많아 항체 신속진단키트의 수요가 늘고 있다. 분자진단 방식만 사용할 경우 확진자 판별의 정확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는 데다 격리해제 조치를 판단하기 위해서 항체 진단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있는 것도 항체 신속진단키트 수요가 늘고 있는 배경이다.수젠텍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공급 요청에도 불구하고 요구하는 물량이 급증하면서 수요를 맞출 수 없어 40여 개국에 나눠 수출하고 있다”며 “설비 증설로 5월부터는 1주일에 150만 개 생산이 가능해 수출 물량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