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귀국한 영국 교민 "격리시설에 TV도 없나?"

"유증상자인데 살고 싶어서 왔다"
"한국은 보험 없어도 진료받을 수 있어"
입국자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하기 위해 귀국한 영국 교민이 정부 대응에 불만을 표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을 영국에 장기체류 중인 교민이라고 밝힌 A 씨는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와 남편, 아이가 유증상자인데 영국에선 아무것도 안 해줘서 왔다"며 "살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A 씨는 "(영국에 있는)우리 집이 좀 작다. (한국에는)보험 없어도 진료 받을 수 있는 의사 오빠가 있다"고 했다.

이어 A 씨는 입국 직후부터 진행된 한국의 방역 절차에 대해 불만을 털어놨다.

A 씨는 "외국인 선별진료소는 달랑 천막 하나에 직원 두 명뿐이었다"며 "제일 불친절한 직원은 외국인 심사 사무실의 딱딱한 철밥통 공무원들이었다"고 썼다. A 씨는 "(방역 당국이)우리 가족을 뿔뿔이 찢어 놨다. 남편은 이리저리 끌려다녔다. 격리된 곳에 침대와 TV가 없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자신의 가방과 가족이 탑승했던 버스를 소독하는 것에 대해선 "무슨 병균처럼…. 영국 코로나를 엄청 무서워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같은 게시글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증상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 굳이 한국까지 왔느냐' '치료해주는 것만 해도 감사해야지 적반하장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 씨는 논란이 커지자 본인이 작성한 글을 삭제했다.

▶ 한국경제 '코로나19 현황' 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kyung.com/coronavirus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