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이 쓰는 신한銀 '쏠'…은행 모바일 뱅킹 앱 선두로

한경 비즈니스·오픈서베이 평가

2위는 기업은행 '아이원 뱅크'
오픈뱅킹 서비스서 호평
예·적금 가입과 대출 신청 등 모든 은행업무를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풀뱅킹 앱’ 경쟁에서 신한은행 ‘쏠(SOL)’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주간지 한경비즈니스와 시장조사업체 오픈서베이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 등 6대 은행 앱 사용자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다. 신한 쏠은 ‘비대면 업무’와 ‘생활 서비스 편의성’ 등 조사 대상 6개 부문 전체에서 ‘1위 혹은 2위’를 차지했다.

신한 쏠, 1년 만에 1000만 명 가입
은행 풀뱅킹 앱은 금융권 비대면 경쟁의 최전선에 있다. 계좌 조회와 이체에 부가기능을 가미한 핀테크(금융기술) 앱이 빠르게 사용자를 늘려가면서 6대 은행들도 최근 1~2년 새 앱을 대폭 개편했다.

은행 앱도 핀테크 앱 못지않은 다양한 기능을 갖추게 됐다. 프로야구 데이터와 연계해 예·적금을 모으고(신한은행), 비밀번호생성기(OTP) 없이 하루 5000만원까지 송금(기업은행)할 수 있다. 앱에서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범용성 측면에선 핀테크 업체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도 있다.시중은행 네 곳과 농협, 기업은행 앱 이용자 총 900명을 조사한 결과 신한 쏠은 평점 3.71점(5점 만점)으로 ‘은행 앱 1위’에 올랐다. 6개 조사항목 중 △비대면 업무(4.01) △생활 편의 서비스(3.63) △이벤트 및 할인 혜택(2.95) △네트워크 보안(3.75) 등 4개 부문에서 가장 점수가 높았다. 사용자 인터페이스(3.95)와 오픈뱅킹 서비스(3.97) 부문에선 기업은행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신한 쏠은 출시 1년6개월 만인 지난해 8월 가입자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체와 예·적금 가입 등 간단한 기능부터 자투리 자금을 저장할 수 있는 ‘쏠쏠한 저금통’, 제휴혜택과 연계한 ‘달콤커피 정기예금’ 등의 서비스가 호평을 받았다.

기업 아이원, ‘오픈뱅킹’ 최고2위는 기업은행의 ‘아이원(i-ONE)뱅크’가 차지했다. 평점 3.66점을 기록했다. 단일 앱에서 모든 은행의 계좌를 불러올 수 있는 ‘오픈뱅킹’ 항목에선 은행 앱 중 유일하게 4점(4.05)을 넘겼다.

사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앱 인터페이스(3.97)도 가장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원뱅크는 지난해 5월 공인인증서를 완전히 대체하는 여섯 자리 비밀번호의 모바일 인증서를 은행권 최초로 도입하는 등 은행 앱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3, 4위는 각각 하나은행 ‘하나원큐(3.59)’와 국민은행 ‘KB스타뱅킹(3.56)’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의 ‘NH스마트뱅킹’은 평점 3.50점으로 종합 5위, 우리은행 ‘우리원(WON)뱅킹’은 3.43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은행 관계자는 “창구 직원이 우대금리로 앱 가입을 유도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고객이 앱 자체의 기능을 보고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월별 신규 수신(예·적금)의 절반가량이 비대면으로 이뤄질 만큼 뱅킹 앱이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