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 당한 차명진 "나는 자랑스러운 일 했고 지금 행복하다"

"자유민주주의 가로막는 우상 하나 무너뜨려"
"주여, 성스러운 사명을 저에게 주시어 감사"
제21대 총선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일대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여러 명이 함께 하는 성행위) 발언으로 미래통합당에서 제명 당한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가 "나는 지금 행복하다"고 밝혔다.

차 후보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 사건을 ○○○이라 부르는 것보다 더 점잖은 표현이 있으면 내놓아 보라"며 "나에게 막말을 했다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묻는다. 그 사건에서 더러운 악취가 나는 거지 그 말에서 더러운 악취가 나는가? ○○○ 용어가 애들 교육상 안 좋다고? 그렇다고 그 사건을 덮어야 하나? 치욕적인 식민역사를 잊자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대들은 나에게 손가락질하기 전에 단 한번이라도 세월호 관계자들을 향해 '사건의 진상을 밝혀라, 도대체 신성한 세월호 천막에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하고 물은 적 있었던가?"라며 "당신들의 검은 양심과 비겁함 때문에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가 침묵과 굴종, 패배의 검은 역사 속으로 묻혀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차 후보는 "나는 지금 행복하다"면서 "내 명예, 지위, 물리적 삶, 이 모든 걸 초개같이 던져서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가로 막는 거대한 우상 하나를 무너뜨리는데 한 몫 했다. 이 어찌 자랑스러운 일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믿는다. 나에게 가해지는 이 돌팔매질이 곧 그 분께서 내게 내미는 축복의 빛임을! 오 주여! 감사합니다. 이 엄숙하고 성스러운 사명을 못나고 못난 저에게 내려주시다니!"라고 했다. 한편 차 후보는 세월호 ○○○ 발언 이후에도 총선을 완주할 수 있는 탈당 권유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 현수막이 차 후보 현수막 위아래로 배치된 사진을 게시하며 "현수막 OOO"이라고 했다가 제명당했다. 김상희 후보는 여성 후보다.

김상희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을 넘어선 명예훼손, 성희롱"이라고 했다.▶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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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