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은 제명했는데…' 김남국 지키기 나선 민주당

음담패설이 오가는 방송에 수차례 출연
김남국 "나는 듣기만 했다"
통합당 "사실상 동조한 것"
김남국 후보 지원유세 나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경기 안산 단원을)가 여성에 대한 성적 비하 발언 등 음담패설이 오가는 팟캐스트 방송에 수차례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김 후보를 두둔하고 나섰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김남국 후보에 대해 "직접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며 감쌌다. 윤호중 사무총장도 "그런(음담패설) 것은 진행자가 제지해야지 출연자가 제지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에 따르면 김 후보는 1월14일부터 2월26일까지 팟캐스트 '쓰리연고전'에 20회 이상 출연했다.

해당 방송에서 진행자들은 각종 성적 은어와 비하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진행자들이 주고받은 대화에는 '너 결혼하기 전에 100명은 ○먹고 가야 한다', '가슴이 머리만 하네' 등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표현들이 있었다. 김 후보가 이런 발언을 직접한 것은 아니지만 동조하며 함께 웃고 즐겼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해당 방송은 JTBC의 '마녀사냥'처럼 남녀가 함께 솔직한 성과 결혼·연애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는 내용"이라면서 "문제 되는 발언들을 제가 직접 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또 "제가 공동진행자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으나 공동진행자가 아니라 연애를 잘 못해서 상담을 듣는 청년으로 출연했고, 다른 출연자의 발언에 대한 제지 등은 진행자의 권한"이라며 "다소 수위가 높아 부담스러워 결국 자진하차했다"고 했다.한편 김 후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지자로 '조국 백서'에 필자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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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