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소주성으로 경제 망쳐놨는데 선거 끝난다고 없던 능력 생기나"

국토종주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15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오전 다리 상태를 확인하던 중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현 정권은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이끌고 갈 비전과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어쩌면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임의식이 결여돼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지 모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420여 km 국토종주에 도전중인 안 대표는 마라톤 선거유세 14일째를 맞아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면서 "유권자들이 나라가 어디로 가야하는 지에 대한 숙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현 정권이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이끌고 갈 비전과 능력이 없다는 근거로 세가지 이유를 들었다.

안 대표는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소득주도성장, 기계적 주52시간제, 탈원전 등으로 경제를 망쳐왔는데, 선거가 끝나고 코로나19가 진정된다고 갑자기 없는 능력이 생기겠나"라며 "더 근본적으로, 능력도 능력이지만 방향성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이어 "현 정권이 코로나19 대처과정에서 제대로 된 비전과 대안을 제시한 적이 있었는지 꼼꼼히 따져 봐라"라며 "오히려 표만을 얻으려는 인기영합주의 행태만 보였을 뿐이며 선거가 끝나도 국채발행해서 추경 편성하자는 것 외에는 답이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 정권의 최대 관심은 선거에서 이기면 윤석열 총장체제를 무력화시켜서 울산시장 불법공작선거, 라임, 신라젠, 버닝썬의 4대 권력형 비리를 덮는데 있다"면서 "공수처는 청와대의 사병이 되어서 그 폐해가 독재정권시절 정보기관 못지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번 선거는 누가 뭐라고 해도 코로나19로 인한 ‘묻지 마 선거’가 아니라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다"라며 "이 정권이 저지른 지난 3년간의 무능과 실정 그리고 독선독주를 코로나19 위기라고 덮어준다면 나중에 감당할 수 없는 더 큰 위기가 닥쳐오게 된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미래통합당에 대해서도 "정권심판에 편승하여 무조건 제1야당 찍어주면 무능한 야당이 계속 제1야당 하게 된다"면서 "반사이익으로 먹고 살아 버릇하면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일삼게 되고, 그만큼 정권창출도 멀어져만 간다"며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비례위성정당은 법 취지 부정은 물론 국민의 선택권을 제약하고 정당정치 본질 자체를 훼손하는 만큼 여야 가릴 것 없이 심판하고 퇴출시키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국토 종주 도중 "지금 다리가 없는 것 같다.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14일째인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달리기를 멈추고 오후 2시께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희망과 통합의 국민보고' 기자회견을 진행한다.▶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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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