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할 때 원내대표 배웅까지 받은 손혜원 "양정철에 사과 안 해"

2019년 탈당 발표 기자회견 단상에 오른 홍영표-손혜원 (사진=연합뉴스)
"조중동이 더 잘 알 것이다. 유시민을 넘볼 만큼 자신이 컸다고 생각하는 양정철을."

손혜원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에 대해 '많이 컷다'라고 자신의 SNS를 통해 저격한데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손 최고위원은 14일 CBS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에게 까지 열린민주당 편을 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양정철 원장의 급으로는 맞지 않는다"며 이렇게 밝혔다.

손 최고위원은 "시민 옆에서 몸을 불사른 사람과 뒤에서 작업을 한 사람은 '급'이 다르다"면서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여기서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앞서 손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유시민 이사장까지? 많이 컸다 양정철"이라며 민주당의 총선을 기획·총괄해온 양 원장을 저격했다.총선 이후 합당할 생각이 있느냐는 김현정 앵커 질문에 대해서는 "언제든 있다. 우리는 생각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구박하고 내 쫒는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앞서 손 최고위원이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의 효자"라고 말하자 민주당 측은 "그런 자식 둔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손 최고위원은 '목포 투기 의혹'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하며 지난해 6월 민주당을 탈당했다.당시 홍영표 원내대표가 손 최고위원 탈당 기자회견 단상에 오르기도 했다.

민주당 초선의원이, 그것도 투기 의혹이라는 불미스러운 일로 당을 탈당하는데 원내대표까지 배웅을 나와 기자회견장 연단에 서서 힘을 실어주는 일은 이례적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손 의원은 홍보ㆍ디자인 전문가로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에 직접 영입한 인사다.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일은 물론 당내 브랜드 총 책임자로 공적을 세웠다.손 의원의 목포 '문화재 거리'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해 부패방지법, 부동산실명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이후 자신에 대한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한 SBS를 상대로 제기한 반론보도 청구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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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