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트 은퇴 4주년…아내 바네사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미국 현지 날짜로 13일은 올해 1월 헬리콥터 사고로 세상을 떠난 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미국)가 4년 전 은퇴한 날이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에서만 20년을 뛴 브라이언트는 2016년 4월 13일 유타 재즈와 경기를 끝으로 정들었던 코트와 작별했다. 은퇴 경기에서 무려 60점을 퍼붓는 맹활약을 펼친 브라이언트는 자신의 고별전을 마친 뒤 팬들에게 "맘바, 아웃"이라는 유명한 인사말을 남겼다.

'맘바'는 아프리카에 사는 독사를 뜻하는 말로 브라이언트의 별명이었다.

은퇴 4주년을 맞아 브라이언트의 아내 바네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맘바 데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브라이언트와 사별한 아픔을 나타냈다. 바네사는 "남편은 20년간 모든 것을 다 바쳐 뛰었다"며 "은퇴 후 그는 가족들과 항상 함께 시간을 보내기를 원했다"고 회상했다.
브라이언트와 바네사는 2001년 결혼했고 딸 넷을 뒀으나 1월 헬기 사고로 브라이언트와 둘째 딸 지아나가 함께 숨졌다.

바네사는 "그는 은퇴 후 생활을 3년 9개월밖에 누리지 못했다"며 "그는 오스카상을 받았고,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며 (스포츠 관련 콘텐츠 업체) 그래니티 스튜디오를 열었다"고 농구 이외의 생활에 대해 소개했다. 또 "지아나의 농구팀을 가르쳤으며 둘째 지아나는 아빠처럼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훈련했다"고 행복했던 시기를 떠올렸다.

이 글에는 브라이언트의 은퇴 경기 영상이 함께 첨부됐다.

60점을 넣고, 팬들 앞에서 은퇴 소감을 말한 뒤 그는 관중석의 가족에게로 향한다. 아내 바네사, 첫째 나탈리아와 둘째 지아나와 인사를 나눈 브라이언트는 특히 헬기 사고로 함께 숨진 둘째 지아나와는 두 주먹을 맞부딪힌 뒤 손 키스를 하고 흩뿌리는 약속된 동작을 선보였다.

바네사는 "나는 매일 '그날 아침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을 한다.

'사고가 난 1월 26일에 정상적인 NBA 경기가 그대로 진행됐더라면' 하고 소망한다"며 "삶은 공평하지 않고, 지금 상황은 그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슬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