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국가신용등급 평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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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S&P, 訪韓 무기한 늦춰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국가신용등급 평가단의 한국 방문이 무기한 연기됐다. 최악의 경우 ‘비대면 평가’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경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해 한국 신용등급 평가 과정에 불리하게 작용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태 장기화 땐 비대면 평가"
14일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매년 4월께 이뤄지던 무디스와 S&P 연례협의단 방한이 연기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 기관이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직원의 해외 출장을 금지한 상태라 언제 한국 방문이 이뤄질지 미지수”라며 “여차하면 비대면으로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평가해 결정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무디스와 S&P는 피치와 함께 3대 국제신용평가사로 꼽힌다. 이들은 1년에 한 번 연례협의단을 한국에 보내 경제 관련 정보를 폭넓게 수집한 뒤 국가신용등급을 결정한다. 피치는 작년 11월 한국을 방문한 뒤 올 2월 신용등급 보고서를 냈다.
무디스와 S&P는 매년 3~5월 한국에 오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이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 보여 연례협의단 방한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연례협의단은 한국을 방문하면 기재부뿐 아니라 민간 연구소와 주요 기업, 대사관 등까지 광범위하게 조사해 정보를 수집한다. 방한이 무산되면 이런 활동을 못하게 된다. 신용평가사가 접하는 정보의 질과 양도 떨어진다.정부는 연례협의단 방한 무산이 현실화하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줄까 우려하고 있다. 기재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전화나 이메일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지만 직접 만나 얘기하는 것보다는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렵다”며 “오해가 있는 부분을 바로잡아주는 게 힘들지 않겠냐”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