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5일 오후6시 "총선모드 해제"…논란의 '실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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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워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 공개네이버가 15일 오후 6시를 기해 총선모드를 해제한다. 선거기간 일시 중단됐던 실시간 검색어(실검) 서비스는 새롭게 개편돼 돌아온다. 새로운 실검이 과거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여론 조작 논란의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비스 중단 후 "알권리 침해" 국민청원 올라와
네이버, 여론 조작 논란에 실검 개선·보완 잇따라
뉴스 댓글 본인확인제는 그대로 유지
네이버는 자가격리 투표자를 제외한 총선 투표가 종료되는 이날 오후 6시에 맞춰 실검 서비스를 재개한다. 실검 서비스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중단돼왔다. 선거의 공정성에 영향을 주거나 예측할 수 없는 사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였다.총선 기간만이라도 실검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는 정치권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논란이 일던 당시 실검이 찬반 세력 간 대결의 장으로 변질되면서 신뢰성을 잃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네이버는 실검 서비스 중단을 골자로 한 총선 관련 서비스 운영 원칙을 지난 2월 중순 발표했다.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찍 공개했음에도 실검 중단 직후 논쟁에 휘말렸다. "실검 중단이 국민 알 권리를 침해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원인은 "공정성을 이유로 선거기간 동안 네이버 검색 순위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은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언론통제"라며 "국민들은 선거기간 동안 각 후보자 공약과 행위를 알 권리가 있다. 판단은 개인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신속한 정보와 이슈가 중요하고 급박한 상황에서 단지 선거만을 위해 실검을 차단한 네이버의 행위에 강한 분노와 답답함을 느낀다"고 성토했다. 이 청원에는 1900여명이 동의했다.실검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요구와 유지를 원하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네이버는 서비스 개선·보완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올 2월 실검 서비스를 전면 폐지한 다음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다시 시작하는 실검 서비스도 새로워졌다. 종전보다 이용자 개개인의 관심과 취향을 반영하는 데 힘썼다. 이용자가 검색어 차트의 가중치를 직접 설정해야만 차트를 볼 수 있게끔 바뀌었다. 작년 11월 실검에 도입한 인공지능(AI) 기반 검색어 추천시스템 '리요'를 활용하면 이용자들은 이미 개인별 설정기준에 맞춰 실검 순위 노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 개편을 통해 더 많은 이용자가 맞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네이버는 기대했다.
검색차트판도 다양한 키워드를 탐색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기존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던 검색어트렌드 서비스를 검색차트판에 조만간 적용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날 투표 종료시각에 맞춰 실검 서비스와 함께 후보자명에 대한 '자동완성 서비스', 검색어를 잘못 입력했을 때 올바른 단어를 추천해 주는 '검색어 제안' 기능도 다시 활성화한다.단 뉴스 댓글 본인확인제는 선거기간 이후에도 잠정 유지하기로 했다. 뉴스 댓글 작성과 공감은 본인 확인을 거친 후 참여할 수 있다. 뉴스 댓글 본래의 순기능을 강화하려는 조처다.
네이버 측은 "본인확인제는 실명제와는 다르다. 뉴스 댓글 운영 원칙인 익명성은 그대로 유지된다"며 "전체 아이디(ID) 중 96%가 이미 본인 확인을 마쳤다. 이용자에게 큰 불편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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