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스토커 수준' 이은재의 국회 생환 몸부림

김종인 가는 곳마다 따라다녀
충북, 강원 현장에도 나타나
"우리가 통합당 위성정당" 주장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은재 한국경제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면담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이은재 한국경제당 의원이 14일 또다시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찾아왔다.

이 의원은 통합당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뒤 기독자유통일당에 입당했다가 불교 신자라는 사실이 알려져 두 번째 컷오프를 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한국경제당으로 당적을 옮겨 대표를 맡은 이 의원은 본인들이 통합당의 '제2의 위성정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피켓을 든 당원들을 대동하고 나타난 이 의원은 이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실에 들어가려다가 당직자들의 제지를 받고 한 차례 쫓겨났다. 이어 다시 진입을 시도해 김 위원장과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김 위원장과 함께 방에서 나온 이 의원은 기자들에게 "위원장님께서 엄청 많은 덕담을 주셨다"며 "무조건 (한국경제당이) 미래통합당 '2정당'으로 가고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주장했다.하지만 김 위원장은 "내가 미래통합당인데 딴 정당에 뭐라 할 얘기가 있느냐"며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김 위원장이 떠난 뒤에도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한국경제당에 힘 실어주시는 모습이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전에도 김 위원장을 일방적으로 찾아와 만난 적이 있다. 이 의원은 지난 5일 김 위원장이 충북에서 국가감염병 방어체계 수립 관련 담화문을 발표하는 자리에도 참석했고, 7일 강원 현장 선거대책회의장에도 깜짝 등장했다.당시 김 위원장은 "(이 의원이)왜 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이 정도면 거의 스토커 수준"이라고 이 의원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한국경제당 비례대표 1번이다. 한국경제당 비례 지지율이 3%를 넘기면 국회에 입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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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