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 여수갑 후보들, 상대방 녹음파일 폭로전…진흙탕 싸움

민주당 주철현 후보 "공작정치 주도, 이용주 후보 사퇴하라"
무소속 이용주 후보 "주철현 후보, 지방선거때 금품 제공 논의"
총선을 하루 앞두고 전남 여수갑에 출마한 후보들이 녹음파일을 공개하고 서로 '공작정치를 중단하라'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더불어민주당 주철현 후보 선대위는 14일 지난 20대 총선 당시 무소속 이용주 후보의 음성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하고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주 후보 측은 "이 후보는 당시 국민의당 후보로 경선에 나서서 상대 후보의 내연녀 의혹을 사전에 모의했다"며 "녹음 파일에는 이 후보가 내연녀 사건을 쟁점화시키기 위해 사전에 모의하고 지시한 정황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주 후보 측은 "의혹을 언론사에 흘린 뒤 보도가 나가면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온·오프라인으로 확산시키는 방법이 전형적인 이 후보의 공작정치"라며 "이 후보는 공개사과와 함께 후보 사퇴는 물론 정계 은퇴를 하라"고 촉구했다.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모 후보에게 내연녀 의혹이 제기됐으나 해당 후보는 '근거없는 공작정치'라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앞서 이용주 후보는 전날 주 후보와 주 후보의 5촌 조카사위 A씨와의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주 후보는 2014년 시장 선거 당시 5촌 조카사위와 금품 제공 등을 논의하고 조카사위는 범행에 연루된 B씨의 외국행을 주 후보에게 보고했다"며 "조카사위 A씨는 상포지구 개발업자로 주 후보는 이 사업자를 몰랐다고 주장하지만,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주 후보의 5촌 조카사위 A씨에 대한 상포택지 이권이 지난 2014년 여수시장 선거 공작을 기획해 성공한 공로의 대가성 이권이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 후보의 조카사위 A씨는 이날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 후보가 자신을 사기꾼, 전과자로 말해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고문 변호팀에 법률 자문을 구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5년 30여년간 개발이 안 되던 상포지구 개발사업을 맡아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그는 2018년 4월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으나 법원의 공소 기각으로 6개월 만에 풀려났다.

상포지구 개발 당시 시장이었던 주 후보는 검찰 조사 결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선거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다시 제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