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부부의 세계' 얼마나 야하냐고 묻는 남편, 정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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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부부의 세계'가 그야말로 핫 이슈다. 시청률 23%까지 치솟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이 드라마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불륜'이라는 배신으로 끊어지며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다. 남편 이태오(박해준)와 상간녀 여다경(한소희)에게 맞서는 지선우(김희애)의 스토리는 많은 기혼 여성들의 분노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파격적인 베드신이 포함된 이 드라마는 '19금'이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몰입도를 높이게 했다. '부부의 세계'를 보다가 부부 싸움을 했다는 시청자 반응도 있을 정도였다.30대 여성 A씨는 '부부의 세계'를 본 남편의 농담 때문에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남편과 '부부의 세계'를 함께 보던 중 키스신이 나왔다. A씨는 민망함에 "이 드라마 조금 야한것 같다'며 "1화에선 김희애 엄청 파격적인 베드신도 있었다"고 말했다.
남편은 "수위가 얼마나 높은데?", "어디까지 나오냐"라고 특정 신체 부위를 짚으며 A씨에게 물었다. A씨가 "왜 묻냐"고 질문하자 남편은 "찾아보려고 그런다"라고 했다. 당황한 A씨는 "드라마 수위가 높다고는 했지만, 이게 아내 앞에서 할 소리야?"라고 따져물었다. 남편은 "뭐 부부 사이에 이 정도 가지고 그러냐"라고 반박했다. A씨는 아이까지 낳고 5년간 살아온 부부이고 가족이지만 자신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은 남편에 분노가 치밀었다.
A씨는 "남편이 순간 너무 무식해 보이고 정이 떨어져버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 번 뿐이면 그냥 넘길 수 있었지만 남편이 평소 성적인 농담을 좀 많이 하는 편이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데도 항상 특정 단어를 입으로 이야기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문득 이런 사람이 내 남편이자 딸 아이의 아빠라고 생각하니 눈 앞이 깜깜하다"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남편의 성적인 농담은 어디까지 허용될까. 네티즌들은 "이런 걸 볼때 부부의 성적 공감도가 잘 맞아야 하는 것 같다" "그런 농담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위트가 되기도, 저질이 되기도 한다. A씨의 성향을 알고 있다면 남편은 조심했어야 한다", "남편에게 반대로 물어봐라.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라고 지적했다. 반면 "부부끼린데 어때? 글쓴이가 좀 예민한 듯", "결혼 전부터 그런 농담을 자주 했다면, 진작에 결혼하지 말았어야지", "여자지만, 나도 궁금하면 그정도는 물어볼 수 있을 듯" 등 남편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부부 사이에도 상대방이 모욕감을 느끼는 성적 발언은 농담이라고 해도 '언어 폭력"이라며 "무심코 했던 말 한마디가 부부 사이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성적으로 열린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결혼생활에서 일상의 모든 대화가 원활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도 덧붙였다.
※[와글와글]은 일상 생활에서 겪은 황당한 이야기나 어이없는 갑질 등을 고발하는 코너입니다. 다른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그중 채택해 [와글와글]에서 다루고 전문가 조언도 들어봅니다. 여러분의 사연을 보내실 곳은 jebo@hankyung.com입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파격적인 베드신이 포함된 이 드라마는 '19금'이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몰입도를 높이게 했다. '부부의 세계'를 보다가 부부 싸움을 했다는 시청자 반응도 있을 정도였다.30대 여성 A씨는 '부부의 세계'를 본 남편의 농담 때문에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남편과 '부부의 세계'를 함께 보던 중 키스신이 나왔다. A씨는 민망함에 "이 드라마 조금 야한것 같다'며 "1화에선 김희애 엄청 파격적인 베드신도 있었다"고 말했다.
남편은 "수위가 얼마나 높은데?", "어디까지 나오냐"라고 특정 신체 부위를 짚으며 A씨에게 물었다. A씨가 "왜 묻냐"고 질문하자 남편은 "찾아보려고 그런다"라고 했다. 당황한 A씨는 "드라마 수위가 높다고는 했지만, 이게 아내 앞에서 할 소리야?"라고 따져물었다. 남편은 "뭐 부부 사이에 이 정도 가지고 그러냐"라고 반박했다. A씨는 아이까지 낳고 5년간 살아온 부부이고 가족이지만 자신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은 남편에 분노가 치밀었다.
A씨는 "남편이 순간 너무 무식해 보이고 정이 떨어져버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 번 뿐이면 그냥 넘길 수 있었지만 남편이 평소 성적인 농담을 좀 많이 하는 편이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데도 항상 특정 단어를 입으로 이야기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문득 이런 사람이 내 남편이자 딸 아이의 아빠라고 생각하니 눈 앞이 깜깜하다"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남편의 성적인 농담은 어디까지 허용될까. 네티즌들은 "이런 걸 볼때 부부의 성적 공감도가 잘 맞아야 하는 것 같다" "그런 농담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위트가 되기도, 저질이 되기도 한다. A씨의 성향을 알고 있다면 남편은 조심했어야 한다", "남편에게 반대로 물어봐라.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라고 지적했다. 반면 "부부끼린데 어때? 글쓴이가 좀 예민한 듯", "결혼 전부터 그런 농담을 자주 했다면, 진작에 결혼하지 말았어야지", "여자지만, 나도 궁금하면 그정도는 물어볼 수 있을 듯" 등 남편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부부 사이에도 상대방이 모욕감을 느끼는 성적 발언은 농담이라고 해도 '언어 폭력"이라며 "무심코 했던 말 한마디가 부부 사이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성적으로 열린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결혼생활에서 일상의 모든 대화가 원활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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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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