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 안철수 "국민의당 20% 득표로 가짜 위성정당에 본때"(종합)

14일간 412.35㎞ 국토종주 마침표…"기득권 양당 견제하는 합리적 균형자 되겠다"
"정부 코로나19 대응 평가 일러…자화자찬할 때도 아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2주간 총 412.35㎞ 국토종주의 마침표를 찍었다.지난 1일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출발한 안 대표는 14일간 여정의 마무리 장소로 서울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을 택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이 최소한 정당득표율 20% 이상을 얻어 비례대표 의석 1당이 돼 가짜정당들에 제대로 본때를 보이고 국민 무서운 줄을 알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국토종주 마라톤을 마친 직후 지지자들과 언론의 플래시를 향해 양손을 들어 포효했다.한 18세 유권자는 국민의당의 상징색인 오렌지색 후드티를 입고 안 대표에게 주황색 투표봉과 꽃 화분을 전달했다.

하루 평균 30㎞가량씩 달리는 강행군 탓에 안 대표는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 도착한 후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다리를 절룩거렸다.

지지자들의 연호 속에 큰절한 뒤 한동안 몸을 일으키지 못한 채 주변의 부축을 받아 일어났다.안 대표는 기자회견 시작 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눈을 깜빡였고, 때때로 눈물을 보이면서 코끝이 빨개지기도 했다.

양볼은 벌겋게 익어 있었다.

안 대표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기득권 정당들이 낳은 가짜 위성정당들이 국회의원을 배출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비웃음거리가 된다.그것을 국민 여러분이 막아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이겨서 국회에서 싸움으로 날을 지새우는 기득권 양당을 견제하는 합리적 균형자 역할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번에 기득권 양당의 민낯을 또 한 번 확인했다"며 "국가적 위기를 표를 얻기 위한 인기영합주의로 이용하는 행태를 보면서 국민의당이 비례투표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간절함과 책임감이 더욱 강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이겨서 무능하고 교만한 집권여당을 견제하고 반사이익에만 기대 먹고 살려는 야권을 혁신해 일하는 국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420여년 전 이순신 장군께서 그러하셨듯 정치는 오직 국민을 위해서 일해야 한다"며 "여수에서 이곳 광화문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2주간 천리를 넘게 달려오면서 다리가 퉁퉁 붓고, 숨이 차오르고, 때론 주저앉고 싶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아직 평가하기는 이르다.

정부에서 자화자찬할 때도 아니다"라며 "이대로 가면 잘못하다가 2차 확산이 될 수 있는 고비에 와 있다.

국민 여러분은 높은 시민 의식으로 조금만 더 참아달라"고 당부했다.

안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거대 투표용지 피켓에 투표하는 퍼포먼스 도중 실수로 국민의당(기호 10번)이 아닌 기호 11번을 찍었다가 멋쩍게 웃고는 다시 '10번'으로 정정하기도 했다.

지지자 5∼6명이 몰려와 안 대표에게 마라톤 우승자에게 씌워주는 월계관과 꽃다발을 선물했다.

안 대표는 일정을 마친 뒤 병원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앞서 안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 글에서 "현 정권은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이끌고 갈 비전과 능력이 없다"며 "4·15 총선은 누가 뭐라 해도 코로나19로 인한 '묻지 마 선거'가 아니라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