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맥도날드 매장에 '흑인 출입금지' 안내문 논란

코로나19 역유입 우려에 인종차별 기승

중국 광저우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부착된 흑인 출입금지 안내문. 사진=중국 흑인 인권단체 '블랙 리비티 차이나' 트위터 갈무리

중국 내에서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기승을 부리며 한 맥도날드 매장에는 흑인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까지 붙어 논란이 불거졌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남부 광저우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흑인 출입금지' 안내문이 부착됐다. 이 안내문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되자 중국 안팎에서 인종차별이라며 비판이 일었다.

자사 매장의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맥도날드 차이나는 성명을 통해 사과했다. 해당 안내문은 제거됐고 광저우 매장도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최근 중국에서 아프리카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 벌어졌다. 현지 매체와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역유입 우려가 높아지며 아프리카인이 다수 거주하는 광저우에서 인종차별 행위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에 거주하는 일부 아프리카인들은 집주인으로부터 쫓겨나 임의로 격리되는가 하면 경찰이 숙소에서 쫓아내고 상점과 식장에서 출입을 거부하기도 한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중국 주재 아프리카 대사들은 전날 중국 외교부에 서한을 보내 코로나19와 관련된 중국 내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낙인찍기와 인종차별에 대해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모든 차별 행위에 반대한다면서 자국 내 아프리카인에 대한 대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