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응원" vs "정권 향한 분노"…역대급 투표율 의미는?

지난 총선 투표율 이미 넘어서
총선 투표율 70% 육박할 것으로 전망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스1
4·15 총선 투표율이 오후 3시46분께 58.1%를 기록했다. 투표 시간이 2시간여 남은 상황에서 4년 전 20대 총선 최종투표율인 58.0%를 넘어선 것이다. 정치권은 이번 총선 투표율이 7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역대급 투표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자 여야(與野)는 서로 유리한 상황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 세계가 한국 코로나 방역을 칭찬하는 상황에서 투표율이 올라간다면 정부·여당에 더 큰 힘이 실리는 것"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경험으로 보면 투표율이 높을 경우 20∼40대 젊은 사람들이 많이 투표를 한다. 이는 우리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정부 경제 실정(失政)과 코로나 사태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에 투표율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높은 투표율은 특정 정당이나 이념에 대한 충성도가 낮고 정치 활동에 소극적인 무당층이 대거 투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이 투표에 나선 이유가 무엇이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선 투표율에 따른 유불리를 기존 정치 공식에 따라 예측해선 안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졌기 때문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투표일이 공휴일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여행이나 모임 등을 할 수 없으니 투표장에 나오는 아주 단순한 현상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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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