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G서 초당 8.5기가비트 속도 달성

100㎒ 8개 묶어 800㎒처럼 사용
3천명이 HD영상 동시 스트리밍
삼성전자가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를 이용해 역대 최고 수준인 8.5Gbps(초당 1기가비트) 다운로드 속도를 달성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상용화되면 공연장, 대형 경기장 같은 밀집 지역에서 3000여 명이 동시에 고화질(HD)급 영상을 볼 수 있다.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이뤄진 이번 테스트에서 삼성전자는 작년 10월 공개한 28㎓ 5G 통합형 기지국 장비를 활용했다. 100㎒ 주파수 대역 8개를 하나로 묶어 800㎒처럼 사용하는 캐리어애그리게이션(CA) 기술을 적용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삼성전자는 2개의 모바일 기기로 동시에 데이터를 측정하는 MU-MIMO(멀티 유저-멀티플 인풋 멀티플 아웃풋) 환경에서 합계 속도를 측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개 기기에서 각각 4.3Gbps를 기록해 합계 8.5Gbps의 속도가 나왔다”며 “여러 기기로 800㎒ 주파수 폭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게 이번 테스트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8.5Gbps는 약 2900명이 HD급(720p) 영상을 동시에 스트리밍할 수 있는 속도다. 회사 관계자는 “실외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지역, 대규모 관중이 모이는 경기장에서 빠르게 트래픽을 처리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5G는 6㎓ 이하 중주파 대역(서브6)과 24㎓ 이상 초고주파 대역(밀리미터)을 활용한다. 초고주파 대역은 커버리지가 상대적으로 좁고 건물 등 장애물의 영향을 받아 기지국을 촘촘하게 설치해야 한다. 대신 데이터를 더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국내에서 상용화된 5G 서비스는 3.5㎓ 대역을 활용 중이다. 통신 3사는 이르면 연내 28㎓ 대역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