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만 안기고 떠나 미안하다" 황교안, 대표직 사퇴 선언

"국민 여러분께 죄송"
정계은퇴 여부는 안 밝혀
미래통합당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도서관 선거상황실에서 총선 결과 관련, 당대표직 사퇴를 밝힌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황 대표는 15일 통합당 개표상황실에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했다.황 대표는 "통합당은 수년간의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산고 끝에 늦게나마 통합을 이뤘다. 그러나 화학적 결합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국민 여러분, 부디 인내를 갖고 우리당에 시간을 달라. 통합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분이 살 나라,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갈 나라를 위해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 참패는)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면서 "일선에서 물러나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성찰하면서 당과 국가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성찰하겠다. 어려운 시기에 부담만 안기고 떠나 미안하다"고 했다.

황 대표는 대표직 사퇴는 선언했지만 정계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총선 투표 마감 직후 공개된 KBS MBC SBS 등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153~178석(더불어시민당 16~20석 포함)을, 통합당은 107~133석(미래한국당 16~20석 포함)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제21대 총선 실시간 개표 현황 및 결과 보기
https://www.hankyung.com/election2020/vote/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