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코로나 한파에도…MZ男, 뜨거운 '명품 사랑'

▽ 신세계百 4월 남성명품 매출 신장률 11%
▽ "2030 남성 고객이 매출 견인"
▽ 여성 중심 일반 명품은 3.3% 증가에 그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장기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비 한파가 몰아친 와중에도 유명 백화점 남성 명품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MZ세대(밀레니얼 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 남성들의 명품 등 고가 패션 소비가 꾸준한 덕이란 분석이다. 16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남성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3.3%에 그친 여성 상품 중심의 일반 명품 매출 증가율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이는 신세계백화점 전 영역 중 대형가전(32.9%)에 이어 두 번째 증가율이다.

남성 컨템포러리 부문 매출도 8.3% 늘어 남성 소비자들의 패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해당 기간 신세계백화점 전체 매출이 13% 감소한 점, 일반 남성 장르 매출의 경우 21.6% 쪼그라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남성 명품 장르에서는 2030 고객들의 소비가 두드러졌다. 4월 남성 명품 장르의 연령별 매출 분석 결과, 30대 소비자 매출이 22.7% 증가해 전체의 37.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별 매출 증가율은 20대가 53.6%로 가장 높았다. 20대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1.6%로 50대(14.7%)에 근접했다.
16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남성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3.3%에 그친 여성 상품 중심의 일반 명품 매출 증가율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사진=신세계 제공
신세계는 그동안 남성 전문관을 강화하면서 남성 명품 장르 매출이 약진했다고 자평했다. 신세계는 2011년 강남점에 국내 최초로 남성 전문관을 선보였고, 2013년에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2014년에는 본점에 럭셔리 남성전문관을 선보였다.

결혼을 미루는 대신 자신을 가꾸고 문화 활동을 늘리는 남성 '포미족'을 공략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에 남성 전문관을 열기 전인 2010년 전체의 28.1% 수준이던 남성 고객 매출은 지난해 35.8%까지 상승했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최근 남성 명품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에도 패션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 못지 않은 패션감각과 자기 주도적인 소비를 하는 남성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한편,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서 오는 17일부터 19일 까지 '맨즈 위크' 행사를 진행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