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선회 권은희 3선 달성…'광주의 딸' 애칭은 잃어

국민의당 비례 당선인 3명 중 3번으로 막차, 전 지역구는 민주당 민형배
지역구 현역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진로를 바꾼 권은희 의원이 3선 고지에 올랐다.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5 총선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 3번인 권은희 의원이 당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26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냈는데 권 의원이 부여받은 3번까지만 당선권에 들었다.

권 의원은 올해 2월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광주와 전남에 지역구를 둔 현역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에 합류했다.국민의당 입당 후에는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밝혔다.

권 의원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중도 실용 정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국민의당의 모든 역량을 비례대표 후보에 집중하기로 결단했다"며 "국민의당이 나아가는 길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지역구 불출마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의당 지지율이 광주에서 좀체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권 의원이 당선을 위해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는 말도 나온다.비례대표로 선회한 권 의원은 3선 국회의원이 됐으나 '광주의 딸'이라는 애칭은 내려놓게 됐다.

권 의원은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 재직하던 제18대 대선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에 경찰 수뇌부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4년 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전략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2016년 1월에는 국민의당에 합류해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권 의원이 떠난 광주 광산을 선거구에서는 민선 5·6기 구청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지역위원장이 84.05%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국정농단 사태 때 '최순실 저격수'로 이름을 알린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도 광산을 선거구에서 민생당 후보로 나섰으나 3위 후보와 근소한 차이로 2위(7.47%)에 머물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