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이번에도…여 과반압승 맞췄지만 '슈퍼여당' 적중실패

최고·최저치와 실제 득표율 달라 …72억원 투입에도 정확도 의문시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이 180석을 확보해 '슈퍼 여당'이 됐지만, 거액을 들인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는 이를 정확히 예측하는데 실패했다.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 민주당은 전체 의석 300개 중 지역구에서만 163석을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당은 17석으로 예상된다.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84석을 가져가고, 비례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은 19석을 확보해 개헌저지선 '턱걸이'인 103석을 차지할 것으로 파악된다.선거 당일인 전날 오후 6시 15분께 지상파 3사는 출구조사 결과를 분석해 민주당이 시민당과 함께 153∼178석을, 통합당과 미래한국이 107∼133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민주당과 시민당이 1당은 물론이고 과반 이상의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큰 틀의 예측은 맞았지만, 정당별 의석수를 정확히 짚어내지는 못했다.

방송사별로는 KBS의 경우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155∼178석,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107∼130석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MBC는 민주당과 시민당이 153∼170석, 통합당과 한국당은 116∼133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고, SBS는 민주당과 시민당 153∼177석, 통합당과 한국당 107∼131석을 얻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시민당은 출구조사 결과의 최대치보다 2석 많은 180석을 차지했다.

통합당과 한국당 역시 최소치보다 4석 적은 103석을 얻는 데 그칠 전망이다.이와 별개로 진행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측조사 결과 역시 민주당·시민당이 143∼175석, 통합당·한국당은 101∼134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해 실제와 차이가 있었다.

이처럼 실제 결과와 출구 조사가 다른 원인으로는 26.69%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사전투표율이 꼽힌다.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일에는 출구조사를 진행할 수 없어 사전투표 참여 유권자 1천174만여명의 표심이 반영되지 않으므로 방송사의 데이터 보정에도 불구,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조사에 어려움이 더해졌단 지적도 있다.지상파 3사는 이번 출구조사 사업비로 총 72억원이란 거액이 들였음에도 정확도가 부족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출구조사 무용론이 다시금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